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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모(가운데)씨가 3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최씨의 입관식을 하기 위해 휠체어에 의지한 채 친지 등과 함께 빈소를 나서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고 최진실씨의 입관식이 진행된 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염습실. 전날 자택에서 자살한 최씨의 시신이 관에 옮겨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30여명의 유가족과 친지, 지인들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딸의 믿기지 않는 죽음에 혼절했던 최씨의 어머니 정모(60)씨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정씨는 “왜 하늘로 가니”라며 오열하면서 딸의 얼굴을 어루만졌고, 동생 최진영씨도 연방 “누나”를 부르며 북받치는 슬픔을 토해냈다. 전남편 조성민씨와 최씨가 생전에 친하게 지냈던 연예인 신애, 정선희, 이영자씨 등도 계속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찍어내면서 슬픔을 삭였다.
최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켜본 유족과 지인들은 입관식이 끝난 뒤 고개를 숙인 채 말 없이 빈소로 돌아왔다. 특히 어머니 정씨와 동생 진영씨는 통곡을 멈추지 않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이날도 조문행렬이 잇따랐다. 오후 7시쯤 빈소를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가 침통한 표정으로 “속상해”라는 말만을 했다.
오후에는 전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동료 배우들이 속속 도착해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최불암, 김혜자, 장동건, 정준호, 공형진, 오지호, 김아중, 최지우, 신애라, 김미화, 탁재훈, 윤종신씨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역을 맡았던 박은수씨는 “왜 남의 사생활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일부 네티즌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배우 김보성씨도 “악플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유족들은 밤새 조문객을 맞으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전남편 조성민씨, 최씨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던 신애, 이영자씨도 밤새 조문객을 맞으며 슬픔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희씨는 이날 새벽 돌아갔다가 낮 12시55분쯤 다시 빈소를 찾아 입관식에 참석했다.
최씨의 시신은 4일 오전 7시30분 병원 영결식장에서 발인 예배를 진행한 뒤 오전 10시 경기 성남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최씨의 유해는 경기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묘원에 안치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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