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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의 이야기' 홍석천의 '커밍아웃'이 남긴 것

입력 : 2008-06-29 11:18:24 수정 : 2008-06-29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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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성정체성'에 고민하던 이들이 방송을 통해 당당하게 고백하게 만들었던 tvN '커밍아웃'이 3개월의 실험을 마친 뒤 오는 30일 마지막 방송을 한다.

방송 초반 케이블방송으로 매번 비판받는 '선정성'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커밍아웃' 1세대격이 홍석천의 진지한 진행과 출연자들의 당당한 고백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최고시청률 1.2%, 평균시청률 1%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변화와 권익신장'을 목표로 출발한 '커밍아웃'은 방송이 거듭할 수록 '가족과 함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담론의 장'으로 거듭났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MC 홍석천은 "누가 방송에 나와서 얼굴을 공개하고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힐까?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이제는 나와 같은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할 수 있어서, 또 어려운 커밍아웃의 순간을 극복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희망'을 떠 올릴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방송에 등장한 모든 출연자들은 매 순간 당당했다.

첫 회 출연자 이종현씨는 "방송 출연하면서 가족과 교회, 두 가지가 가장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방송을 보고 우시면서도 '우리 아들 잘 생겼네' 하고 지지를 보내주셨고, 교회 목사님도 저를 올바로 아시게 되어 만족한다"고 출연후기를 밝혔다.

'커밍아웃'은 성정체성에 고민하던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성소수자들을 대하는 것에 대한 '익숙함'을 일부 전달시켜주기도 했다. 현재 사회에서 이들 성소수자를 대하는 느낌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홍석천이나 하리수 등 연예인들의 모습은 쉽게 받아들이더라도 일반인들의 '커밍아웃'은 아직까지도 어색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을 시켜준 것이다.

뮤지컬과 영화로 유명한 '헤드윅'의 주인공이자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46, 미국)은 '커밍아웃'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방송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tvN '커밍아웃'은 '우리는 모두 똑같다'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사랑할 권리가 있다. 상대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간에 모두를 존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면 한다. 성소수자들이 소외된 사람들로 대해지기보다는 가족, 일, 사회에서 동등한 입장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커밍아웃' 관계자는 "어쩌면 '커밍아웃'이란 더는 숨거나 거짓말은 안해도 되지만 대신 평생 '동성애자'라는 또 다른 꼬리표를 얻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송출연을 통해 '커밍아웃'한 주인공들은 우리 사회에 작지만 의미있는 파장을 일으켰다"며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했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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