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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로 1분기 호실적… 2분기는 ‘해킹 사태’로 암울

입력 : 2025-05-13 06:00:00 수정 : 2025-05-12 2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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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3.8% 증가 5647억

데이터센터·AI 전환 사업 성과
AIX사업 매출은 27.2%나 급증
에이닷 가입자도 900만명 돌파

해킹 이후 가입자 27만명 이탈
2025년 年실적 수천억 감소 전망

해외로밍 고객도 유심보호 시작
“정부와 신규가입 재개 논의 예정”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최악의 해킹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실적으로, 2분기엔 가입자 이탈 등에 따른 재무적 결과가 반영되며 성장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T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56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인 약 54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이 유심 교체를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대신하는 ‘유심 재설정’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중구의 SKT 직영점에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영업이익 증가 배경엔 데이터센터(DC), AI 전환(AIX) 사업 영역에서의 성과가 자리한다. 매출 기준 1분기 데이터센터 사업은 가동률 증가로 11.1% 성장한 1020억원을, AIX 사업은 27.2% 늘어난 452억원을 기록했다. SKT의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도 누적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하며 호조를 보였다.

 

문제는 2분기다. 지난달 22일 SKT가 유심(USIM) 정보 탈취 사고 발표 후 8일까지 27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타 통신사로 옮겨갔다. 유영상 SKT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이번 해킹 사태로 인한 SKT의 손실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6월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제한된다고 가정하고 일평균 5월 1만5000명, 6월 5000명의 이탈을 가정하면 올해 연간 실적 감소분은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일회성 유심 교체 비용의 경우 1000만명의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약 4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SKT는 이번 사태가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00만 모든 고객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재무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매출 쪽에선 번호이동과 신규모집 중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향후 추이와 신규모집 재개 시점에 따라 가변적이어서 구체적 숫자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SKT는 2분기 실적에 치명타가 될 신규가입 중단 조치에 대해선 “정부 관계부처와 가입 재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태 초기에 혼란이 컸던 유심 물량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유심 공급망이 안정될 때까지 SKT가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수요를 받지 말라고 권고했고, SKT는 지난 5일부터 판매점을 제외한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가입 업무를 중단했다.

 

윤재홍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신규모집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가입자들이) 유심보호프로그램에 100% 가입했고, 로밍까지 업그레이드되는 등 (유심)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이라고 밝혔다. SKT는 이날부터 기존 유심보호서비스를 개선해 해외 로밍 이용자도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비정상 인증차단시스템(FDS)이 적용되도록 했고, 유심 내 인증 정보 중 일부를 소프트웨어로 변경해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내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SKT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유심 방문 교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다만 유심을 택배로 보내는 방안은 유심 설정 등 절차가 복잡해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SKT 유심 정보 유출과 관련한 외부 침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SKT 서버와 악성코드 등 디지털 정보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 정보를 토대로 인터넷주소(IP)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며 “해킹세력을 아직 특정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동수·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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