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
정년 연장·주4일 근무제 등 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이어 ‘잘사니즘(잘 살기 위한 논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생 문제 해결과 함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주 4일제’, ‘정년 연장’ 등 핵심 의제들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실용주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책임지고 행동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공복의 사명을 새기며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그 첫 조치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돋보인 표현은 ‘성장’이었다. 이 대표는 약 44분간의 연설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총 28번 언급했다. ‘산업’은 24번, ‘인공지능(AI)’은 17번, ‘경제’는 15번, ‘기술’은 14번, ‘기업’은 10번, ‘발전’은 9번 등 보수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성장과 경제 발전에 관한 키워드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경제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 민생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를 살릴 응급처방인 추가경정예산”이라며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우선 모수개혁안부터 처리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주 4일제와 정년 연장을 논의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민주주의 수호’, ‘국민 통합’, ‘경제성장’을 강조했지만, 정작 본인의 행동은 그와 정반대였다”며 “탄핵과 선동이 아니라, 실질적인 개혁 입법에 나서고 경제성장과 민생 안정을 위해 야당의 책임을 다하라. 조변석개의 정치가 아니라 일관된 원칙과 신뢰를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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