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젊은 피, 중동 철벽 뚫고… 한국 축구 희망을 쐈다

입력 : 2024-10-15 22:55:08 수정 : 2024-10-15 22:58: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3차 예선 이라크전 3-2 승

3승 1무 승점 10으로 조 1위 굳혀
오세훈, 전반 41분 A매치 데뷔골
오현규 후반 교체 투입 후 추가골
이재성 세 번째 득점으로 마침표
김민재·조유민 듀오 2실점 아쉬워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행 청신호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이라크와의 4차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과제는 촘촘한 수비진을 뚫는 것이었다. ‘중동의 강호’ 이라크는 앞선 최종 예선 3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2월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최근 A매치 7경기서 단 1골만 실점을 내줄 정도였다.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고,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도 올랐던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감독이 2022년 지휘봉을 잡은 뒤 ‘실리 축구’를 추구한 결과다.

이라크의 철벽을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오현규(23·헹크)와 이재성(32·마인츠)의 활약을 앞세워 깨부쉈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세훈(25·마치다)의 전반 선제골과 후반 터진 두 선수의 득점을 앞세워 이라크를 3-2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해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운데)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낸 뒤 문선민(왼쪽) 이재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최종 예선 무패를 달리며 승점 10(3승1무)을 쌓은 한국은 조 1위 자리를 굳혔다. 조 2위인 이라크(2승1무1패, 승점 7)와 격차를 벌렸다. 지난달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항한 홍명보호는 오만전과의 원정 2차전에서 3-1로 첫 승리, 지난 10일 요르단전 완승(2-0)에 이어 이라크까지 꺾으며 3연승을 달렸다. 조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툴 요르단과 이라크를 연달아 격파한 홍명보호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차·포’를 뗀 홍명보호는 공격진에 영건들을 내세웠다. 젊은 피들은 기대대로 활약했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왼쪽 측면을 책임지던 주축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는 21살의 유럽파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메꿨다. 배준호는 직전 요르단전서 후반 교체 투입해 번뜩이는 돌파력을 과시했고, 오현규의 추가골을 도왔다. 2선 우측엔 ‘축구 천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나서 공격을 이끌었고, 가운데엔 이재성(32·마인츠)이 중심을 잡았다. 스트라이커 자리는 오세훈이 꿰찼다. 중원은 황인범(28·페예노르트)과 박용우(31·알아인)가 맡고, 수비진은 이명재(30·울산 HD),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조유민(28·샤르자), 설영우(25·즈베즈다)가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이라크의 단단한 수비를 계속 두들겼다. 전반 3분 이재성의 침투패스에 이어 배준호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이후 전반 중반까지 이라크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진은 고전했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배준호와 오세훈의 발끝이었다. 전반 41분 배준호는 오른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컷백으로 건넨 공을 받았다. 배준호는 곧바로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오세훈이 왼발 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 배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 공격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 앞서 붉은악마 응원단이 대형 태극기를 펼쳐들고 있다. 뉴스1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라크에 일격을 허용했다. 후반 5분 이라크의 189㎝ 장신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알코르)은 날아오는 크로스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1-1을 만들었다. 이 경기 전까지 77경기 28골을 기록 중인 골잡이 후세인은 경계 대상 1호였으나, 수비진이 놓친 게 뼈아팠다.

홍명보호는 다시 앞서가기 위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후반 13분 선제골을 합작한 배준호와 오세훈을 빼고 ‘차세대 스트라이커’ 오현규와 문선민(32·전북)을 투입했다. 홍 감독의 교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과감한 돌파로 왼쪽 측면을 허물었고, 문전 혼전 상황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홍명보호는 골을 추가했다. 첫 두 골을 젊은 후배들이 터뜨린 데 보답하듯 후반 38분 이재성은 이명재가 왼쪽에서 전달한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3-1로 격차를 벌렸다. ‘살림꾼’ 이재성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오현규와 이재성은 요르단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수비진의 집중력이 경기 막판에 또 무너졌다. 후반 추가 시간 이라크는 코너킥 상황서 추격골을 넣었다. 직전 요르단전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1996년생 듀오’ 김민재와 조유민은 이라크에게 2골이나 내준 게 아쉬웠다.


용인=장한서 기자 jh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유미 '우아하게'
  • 정유미 '우아하게'
  • 미야오 엘라 '깜찍한 볼콕'
  • 정지소 '청순 미모'
  • 차정원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