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육성·L4탐사 글로벌 협업 추진”
“우문현답, 우주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5일 우주항공청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윤영빈(사진) 우주항공청장은 현장과 민간을 강조했다. 그간 민간 기업 및 연구진 등 현장 중심의 행보를 이어온 윤 청장은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부문별로 릴레이 기업간담회를 개최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며 “경부고속도로가 경제발전의 기틀이 되었듯이 재사용발사체를 기반으로 한 우주로 가는 빠른 길, ‘우주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우주 임무 확장과 지속 가능한 우주경제 성장을 위해 궤도수송선과 재진입 비행체를 개발하고, 이를 위해 2030년대에는 지구와 우주, 우주와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 주도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공공위성 발사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업을 2027년부터 추진하겠다”며 “발사체 분야 스타트업 등 국내 우주기업 성장의 마중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우주청은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발사장을 활용해 소형발사체 벤처기업 등에 발사 기회 제공 및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발사 서비스 구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청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로 L4 탐사를 꼽았다. 윤 청장은 “세계 최초로 태양권 L4 지역에 우주관측소를 구축해 가장 효율적으로 태양풍을 적시에 관측하고 예보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유인 우주탐사에서 우주비행사의 방사선 피폭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L4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우주의 한 지점으로, 태양 활동과 태양권 환경을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구역이다. 현재 우주청은 2035년 L4 탐사를 목표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과 역할 분담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윤 청장은 “우주청 예산은 2024년 7598억원에서 2025년 9649억원으로 27% 이상 증가했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체예산이 1조원 수준으로 확보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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