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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과욕에 결국 파산 위기"…위메프 직원 노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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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31 07:00:37 수정 : 2024-07-31 07: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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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직원들 노트에 위시 인수 후 정황 담겨
"3~6년 차 퇴사" 등 인원 감축…구영배 vs 류화현 갈등도

큐텐이 위시 인수를 위한 자금 400억 원을 위메프의 판매 대금에서 조달해 경영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과정이 적힌 위메프 직원들의 메모가 발견됐다.

 

앞서 큐텐 측은 미정산 사태가 시스템 오류로 인해 촉발됐으며 언론 보도로 인한 셀러(판매자) 및 소비자들의 급격한 이탈로 경영난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29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사무실에 미정산 사태를 예고하는 내용이 적힌 직원들의 노트가 펼쳐져 있다. 뉴스1

하지만 직원들의 메모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조짐이 위시 인수 직후인 4월부터 이미 시작됐으며, 8월 중 위시에서 300억 원을 조달해 돌려막으려던 시도는 7월 정산 지연 사태로 불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30일 뉴스1이 입수한 위메프 직원들의 메모에는 위시 인수로 인해 자금난을 겪던 위메프가 조직 개편, 인원 감축 시도 등을 거쳐 미정산 사태에 이르는 구체적인 과정이 담겼다.

 

미정산 사태 초기인 7월 9일 자 팀미팅 메모에는 "정산 → 자금 이슈, 15일 가전/디지털 400억 모자람"이라는 내용과 함께 "(4월 위시 대금 400억 위메프에서…)" "400억…"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위시 인수에 필요한 대금 2300억 원 중 400억 원을 위메프의 판매 대금에서 끌어 쓴 정황으로 추정된다. 미정산 사태가 위시 인수로 인해 불거진 데 대한 직원들의 불만 역시 감지할 수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위메프 판매 대금 400억 원이 위시 인수에 쓰였다"고 시인하며 "한 달 내에 반환했다"고 했지만 정산 대금을 미리 끌어쓴 여파는 위메프의 경영난을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위메프 직원들의 메모 내용을 종합하면 올해 2월 위시와의 인수 계약을 체결한 큐텐은 3월 15일 최종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인수 대금 중 일부를 위메프에서 조달했다.

 

당장 재정적으로 구멍 난 위메프는 이를 메우기 위해 4월 초 과도한 판촉 행사를 벌였고, 결국 130억 원의 적자를 입어 5월쯤부터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4월 12일 자 메모에선 "4월 초 과판촉과판촉·게릴라 → wish 인수 이슈" "무분별한 TM·전사 판촉으로 TM 악화"라는 내용이, 5월 2일 자 메모에선 "~4월 말 -130억 적자" "5월 조직개편 (큰 폭으로)" "위플(위시 플러스로 추정)/ 위메프 → 인원 분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5/30 대표님 미팅"으로 시작하는 메모에는 "개발자 800명 → 100명 ↓" "극복 방안 3~6년 퇴사" 등 인원 감축 관련 내용이 있었다.

 

7월 8일 시스템상의 착오로 인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촉발된 뒤 7월 17일 자 메모에선 "자금 25일 자 대형 파트너 미지급" "8월 550억 보류" "8월 초 위시에서 300억+ but 티몬도 지연?"이라는 내용이 발견됐다.

 

8월 미정산금을 처리하기 위해 위시에서 자금을 끌어오려 했으나 티몬 역시 미정산 사태를 겪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가 사실상 부도 위기에 처하자 구 대표와 류 대표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메모도 확인됐다.

 

7월 23일 자 팀 회의 내용을 적은 메모에선 "회생절차 밟을 예정"이라는 내용과 함께 "위메프 재택 차주 예정", "법적 싸움!!! 류 vs 구"라고 적혀있다. "퇴직자 받아라" → "퇴직자…큐텐 허락하에"라는 내용도 있었다.

 

위메프 내부에서 예상한 양사의 미정산 규모도 노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다른 7월 23일 자 메모에선 "이번 주 정산 → (18일부터 밀릴 예정) → 광고딜 최대 14%까지(GMV -5%) → 티몬 미수 -4000억(미정산 -2000억) → 위메프 -400억"이라고 적혔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 내부에선 구 대표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적자였지만 잘 굴러가던 회사를 인수한 후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소비자와 셀러뿐 아니라 직원들도 피해자 아니겠냐"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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