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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명 환불 대기하는데 “1000명까지만”…티몬·위메프 피해자 집단소송 추진

입력 : 2024-07-26 19:33:53 수정 : 2024-07-26 1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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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소송 관련 문의
서울 티몬 사옥 앞에서 일부 소비자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있는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 모습. 뉴스1

티몬이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 중 1000명에 대해서만 환불 처리를 해 주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자들은 집단소송 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티몬 관계자는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 신사옥에서 환불을 대기 중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날 1000명에 대해서만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서는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 등 고성과 항의가 거세게 이어졌다. 현장 대기는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위메프 역시 고객 2000명 이상의 여행상품 등 환불을 마친 뒤 이날 오전부터 본사 현장 접수를 중단하자 대기하던 고객 100여명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위메프는 환불 요구 고객들이 본사를 점거하자 전날 새벽부터 현장 환불을 진행했으며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환불 처리된 누적 인원이 2000명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전날 티몬 본사 사무실에서는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를 대략 짐작게 하는 직원 메모가 발견돼 주목받았다. 메모에는 “5000억∼7000억원(티몬)+예상 1조원 이상”이라는 내용이 있다. 티몬의 미정산금만 5000억∼7000억원에 달하고 모회사인 큐텐과 위시, 위메프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이 1600∼1700억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판매대금 정산·환불 지연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지만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꼽힌 모회사 큐텐 창업자 구영배씨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유한) 대륜에 따르면 피해액이 수억 원에 이르는 피해자들의 소송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륜은 티몬·위메프 사태를 둘러싼 문의가 소비자와 판매자 구분 없이 잇따른 것을 파악하고, 집단소송 TF를 구성, 신속한 대응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6만 곳 중 상당수가 소상공인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자금 사정이 열악해 정산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영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중소 판매자의 자금난은 지속해서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회사 도산 위기에 봉착한 판매자들은 법인회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 측은 고객 환불부터 진행하고, 소상공인·영세사업자들의 판매대금부터 지급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무엇보다 '자금수혈'이 관건이다. 큐텐그룹 구 대표가 사모펀드·벤처캐피탈·금융권 등을 통해 자금을 수혈하지 못하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TF에는 대기업 출신 변호사를 비롯해 법인회생·파산 등 특수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특히 변호사 이외에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등 전문가가 함께해 전문성을 더했다. 특히, 기업 도산까지 고려해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등 소속 전문가들도 TF에 합류했다.

 

법무법인(유한) 대륜 원형일 기업법무그룹장은 “채무불이행 손해배상청구, 부당이득 반환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다”며 “피해 규모와 정도가 심각한만큼, 집단소송을 통해 소비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급 지연 사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중소 판매업자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회계사와 세무사, 노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소송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TF의 중심축은 기업법무그룹장인 원형일(사법연수원28기) 변호사가 맡았다. 포스코홀딩스(前 포스코) 법무실 상무·법무실장, 포스코퓨처엠(前 포스코케미칼) 법무실장 전무를 지낸 원 변호사는 법무실 재직 당시 다수의 기업소송을 다뤘으며, 기업법무 연계 법률 자문에 특화된 전문가다.

 

이 외에도 ▲김앤장 파트너변호사 출신으로 기업법무와 조세 분야에 특화된 신종수(31기) 변호사 ▲15년 이상 중·대형 로펌을 거치며 노무, 공정거래 등 특수 기업법무에 능통한 김광덕(32기) 변호사 ▲기업회생파산센터장의 김원상(43기) 변호사 ▲서울중앙지검, 서울서부지검 등에서 부장검사로 재직하며 다수의 기업범죄를 다룬 나창수(31기)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노동전문변호사인 방인태(41기) 변호사 ▲LG이노텍 사내변호사를 지내고 국제거래에 방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한 지민희 변호사 ▲인사·노무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정상혁 변호사가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줄도산을 겪는 법인에 필요한 조력을 제공한다.

 

TF에는 ▲다수의 상장·비상장 법인회생 조사위원을 경험한 박성아 회계사 ▲기업 감사업무, 단체교섭 실무를 담당한 원용일 노무사 ▲IT·서비스·제조·유통 등 다수 기업의 노무 법률자문을 수행한 남서혜 노무사 ▲다양한 업종의 세무 조정 및 자문을 진행한 임정오 세무사가 투입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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