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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 인정… 6개월 전엔 성공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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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28 01:11:30 수정 : 2024-05-28 07: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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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감행
北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 실패”

지난 11월엔 성공, 기술적 문제 개선 평가
6개월 준비에도 실패… 의문 제기될 전망

북한이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감행했다. 다만 비행과정에서 폭발하며 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10시44분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방향으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항적 1개를 포착했다.

 

지난 27일 밤 10시 46분경 촬영된 북한이 쏜 발사체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 북·중 접경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붉은색 가느다란 빛이 상공으로 올라가 수십 초가 지났을 무렵 빛이 커지는 모습이 담겼다. NHK 캡처

발사체는 오후 10시46분 북한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발사체가 비행과정에서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NHK방송이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에서 오후 10시 45분쯤 촬영한 영상에서는 밤하늘을 비춘 화면 중앙에 주황색으로 빛나는 점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불꽃이 격렬하게 폭발하고 있는 장면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폭발 등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도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이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은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설 위성 발사 준비위원회 현장 지휘부 전문가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 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위성발사에 맞춰 군은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공유 시스템을 가동했다.

 

합참은 “미국측과 공조하에 위성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 한·미·일 이지스함을 지정된 해역에 사전 전개해서 경보정보공유체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11월 22일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인 21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한·미·일 3국은 지난해 12월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가동했다. 경보정보는 발사 추정 지점과 비행 궤적, 예상 탄착 지점으로 구성된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부터 탄착할 때까지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

 

일본 NHK는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관해 일본 정부 관계자가 “폭발 등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발사는 실패로 보인다. 레이더에서 소실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 실패는 지난해 5월 31일, 8월 24일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해 11월 21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기술적 문제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실패로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합참 발표 등을 종합하면, 북한이 쏜 로켓은 발사 직후 2분만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24일 발사 당시에는 발사 직후 약 10분만에 1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서해상에 낙하했다. 최종적으론 실패했으나 1·2단 추진체는 비행을 했다. 같은해 5월 31일 발사에서도 상당한 거리를 비행했으며, 잔해가 서해 중부 해상에 낙하했다.

 

지난 2023년 5월 3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띄우겠다”며 쏘아올린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의 잔해. 세계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이번엔 1단 추진체가 단분리를 하기 전에 공중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연소시험을 진행하는 등 기술적 검증을 진행했지만, 추진체계의 잠재적 문제를 완전히 파악해서 해결하진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한이 개발한 위성발사체의 신뢰성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발사 초기단계에서 공중폭발했다는 점은 엔진의 연료 연소과정과 비행안전성 등에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북한이 6개월 동안 준비를 진행했음에도 이같은 문제를 모두 개선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번 실패를 계기로 기술적 보완을 거쳐 재발사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추진체와 비행체계 등의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또다시 실패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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