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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굶기고 지지고… 의붓자식 상습학대 계모 징역 4년

입력 : 2024-05-13 06:00:00 수정 : 2024-05-13 02: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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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등으로 10대 자녀 폭행
법원 “아이들 정신적 충격·고통”

의붓자식을 뜨거운 고데기로 지지고 밥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30대 계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김경찬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3)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관련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사당국에 따르면 A씨는 사실혼관계인 남편의 10대 자녀 2명에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인 보호를 하지 않았다. 그는 자녀들이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고 서로 싸웠다는 이유로 뜨겁게 달군 고데기(머리 손질 기구)로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뜨거운 물로 목욕시켜 아이 머리에 화상을 입혔는데도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하게 한 방임행위 혐의도 받고 있다.

다리에 피멍이 들어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골프채로 폭행하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등 자기 친자녀와 피해 아동들을 차별해 괴롭혔다. 밥을 먹지 못한 피해 아동들은 영양실조에 걸렸다. A씨는 2022년 12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11회에 걸쳐 아이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했다. 밤새 동화책 옮겨 쓰기를 시켜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범행 내용을 살펴보면 학대 정도가 매우 심하다”며 “아이들의 정신적 충격과 고통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트라우마로 남아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청주=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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