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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AI 시스템 활용해 하마스 표적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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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4 16:13:51 수정 : 2024-04-04 16: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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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러리스트 예측하려 AI 사용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표적 식별에 인공지능(AI)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의 군사적 이용은 윤리적 문제를 수반해 국제사회에서 올바른 사용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 정보 관료 6명을 인용해 이스라엘군(IDF)이 지난 6개월간 전쟁에서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표적을 식별하는 데 ‘라벤더’라는 AI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주변을 걸어 다니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 정보부대인 8200부대가 개발한 이 AI 시스템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해 하급 무장대원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빠른 속도로 식별해내는 역할을 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8200부대는 무작위 샘플링과 예측치 교차 확인을 거쳐 라벤더가 90%의 정확도에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표적 추천 도구로 사용하기로 했다.

 

라벤더는 어느 시점에는 하마스 및 PIJ와 연계 가능성이 있는 팔레스타인 남성을 최대 3만7000명까지 추려냈다고 한다. 라벤더를 사용했다는 한 소식통은 “나는 하나의 표적당 20초를 쓰곤 했고, 매일 수십 명을 작업했다”며 “나에겐 승인 도장 외에 인간으로서 부가가치가 없었다. 시간이 많이 절약됐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독립 매체 ‘+972 매거진‘, 히브루어 매체 ‘로컬콜’로부터 이런 증언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 조직원을 식별하거나 어떤 사람이 테러리스트인지 예측하려 하는 AI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정보 시스템은 목표물 식별과정에서 분석가들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보도에 언급된 AI 시스템에 대해서는 “시스템이 아니라 단순한 데이터베이스로서 그 목적은 정보 자료를 교차 참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격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확인된 군사 작전의 목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I의 군사적 이용은 그 정확도 등에 따라 윤리적 문제를 수반하는 것으로 결과 등을 아직 예측할 수 없어 논쟁의 대상이다. 한국은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올해 개최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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