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 설계·제작 첫 고속열차
경부·호남선 투입 최대 30분 단축
“임기 내 인천·수원발 KTX 직결
살기 좋은 지방시대 열 것”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신형 KTX 이름을 ‘청룡’으로 명명하고 “고속철도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이루겠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제는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속도 혁명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올해 5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 KTX-청룡을 투입하고, 이동 시간을 최대 30분 단축하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KTX-청룡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첫 시속 300㎞급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다. 운행 최고속도가 시속 320㎞로 국내 고속열차 중 가장 빠르며 곡선이 많은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최적화됐다. 기존 KTX-산천 및 산천Ⅱ와 비교해 객실과 좌석 공간이 넓어 철도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통령실은 ‘KTX-청룡’은 청룡의 해를 맞아 힘차게 비상해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길 기원하는 의미로 국민 공모를 거쳐 선정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국 2시간 생활권 추진과 관련해 “인천과 수원에서 KTX를 타고 부산과 목포를 바로 갈 수 있는 인천, 수원발 KTX 직결 사업을 제 임기 내에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말, 국토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안동-영천 구간을 개통해, 서울에서 제천, 안동, 울산을 거쳐 부산 해운대까지 KTX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4년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과 서해선 홍성-송산 구간을 개통해 동서 바닷길을 따라 국토를 종단하는 고속철도망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목포 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 및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개통도 차질없이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고속철도를 기반으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확실히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정부도 고속철도같이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대전역 승강장에서 신형 KTX-청룡 명명식을 갖고 “우리 고속열차는 1994년 프랑스의 기술을 도입해서 처음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 연구진들은 ‘한국의 고속열차 국산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제작기술도, 산업 기반도 모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2008년 KTX 산천을 생산해서, 세계 4번째로 고속열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나라가 됐다”며 “(KTX-청룡은) 무엇보다, 설계, 엔지니어링, 디자인을 비롯한 열차 제작 전 과정에서,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고, 부품 국산화율도 87%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 철도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기념식에는 철도이용객인 국민 대표를 포함해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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