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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 개의 전쟁’ 부담… EU ‘단일대오’ 균열 [심층기획-우크라이나 전쟁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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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9 06:00:00 수정 : 2024-02-19 07: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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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서방 기류

‘우크라 굳건한 지지’ 거듭 표명하지만
이·하마스戰 등 여파 부정적 여론 커져

오는 24일 전쟁 개전 2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던 미국과 유럽의 분위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을 강조하던 서방이 대내외적으로 갈등 상황에 마주하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와 전쟁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은 미국과 유럽의 굳건한 지지가 있었던 덕분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 세계를 다니며 지원을 호소하면 미국과 유럽이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M1 에이브럼스, 레오파르트 2 전차와 F-16 전투기 등 핵심 전력들이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됐다.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AFP연합뉴스

여전히 미국과 유럽은 공개적으로 이 같은 굳건한 지지를 천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안보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는 이틀째인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하는 목소리로 뒤덮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역사는 푸틴 같은 침략자를 처벌하지 않고 영토를 점령하도록 허용하면 계속 그렇게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굳건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전쟁 장기화 속 우크라이나가 미국에게 부담스러운 전장으로 변화한 탓이다. 무엇보다 국내 여론이 전쟁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뼈아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가 지난해 12월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조차도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확산일로라는 것도 미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동유럽과 중동이라는 두 개의 전장에 관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미국은 이미 막대한 지원이 들어간 우크라이나 대신 이·하마스 전쟁을 조속히 끝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다 중동의 강대국인 이란까지 전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확전 가능성까지 오히려 커진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미국의 관점이 ‘완전한 승리’에서 ‘종전 협상 시 유리한 위치 확보’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유럽은 반러시아 ‘단일대오’가 깨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1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4년간 500억유로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EU 회원국 중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헝가리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극우 성향 정부가 들어선 네덜란드가 반대하고 나선 탓이다. 네덜란드에 이어 헝가리까지 입장을 선회하며 지난 1일 지원안이 통과됐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EU 내 균열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농업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이 뇌관이 됐다.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에 육로를 통해 다수 공급돼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며 이미 동유럽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이제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까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확산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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