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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해외여행 후 온몸 불덩이라면 ‘이 병’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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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0 07:00:00 수정 : 2024-02-09 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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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9∼12일 다소 짧은 연휴에 그리 멀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당 지역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방역 당국은 여행 후 고열에 시달린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받기를 당부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는 294명으로 2022년(152명)보다 93.4% 급증했다. 모기 매개 감염병 중에선 뎅기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22년 103명에서 지난해 206명으로 두 배가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92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의 뎅기열 환자가 보고됐다. 환자 수는 2022년(410만여명)보다 약 58% 늘었다. 주로 동남아 지역과 아메리카 중심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국내로 유입되는 뎅기열 환자 대다수는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온다. 겨울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나라다. 설 연휴 해외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지난달 뎅기열로 진단받은 환자가 8197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9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5∼14세 환자가 많았다. 태국에선 지난달 뎅기열로 13명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도 올해 들어 5주간 뎅기열 발생 사례가 1만8247건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 증가한 규모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3∼14일 잠복기가 있는데 대체로 4∼7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이 대표적이다.

 

감염자의 75% 정도는 증상 없이 자연 치료되지만 일부는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 증후군 등 중증 뎅기감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큰 출혈이나 혈압 하강, 장기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뎅기열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른 뎅기바이러스에 재감염되면 중증 뎅기감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휴 후에 병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예방이 중요하다. 뎅기열 발생 국가를 여행할 때 숲을 방문하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모기 기피제를 챙겨다니는 게 좋다. 해외 감염병 정보 사이트나 질병청 홈페이지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 중에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 접근을 막는 게 중요하다. 뎅기열 외 다른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낙타나 박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도 피하는 게 좋다.

 

귀국하기 전에 증상이 발생하면 귀국 즉시 방역 당국에 증상 유무를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검역감염병으로 지정된 뎅기열, 치쿤구니아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입국 시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입력해야 한다. 인천·김해·청주·무안·대구공항 국립검역소에서는 신속진단키트로 뎅기열 무료 검사도 가능하다.

 

집으로 돌아온 뒤 2주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관절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단·치료받으면 된다. 뎅기열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한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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