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한 가운데 ‘캡틴’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의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되는 거긴 하다”라는 발언이 재조명된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한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손 감독은 대한민국이 64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는 전망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우선 손 감독은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감독은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라면서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본의 축구 기량에 대해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특히 대한민국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물론 불운도 있었다. 업사이드로 인한 손흥민의 골 취소와 이재성의 슈팅이 골대를 맞은 것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은 중동 팀들 간의 대결이 됐다
결승에 올라간 요르단은 다음날 열리는 이란-카타르 경기 승자와 오는 11일 오전 0시 결승전을 치른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거센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데 그는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 표명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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