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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로컬 브랜드 거리 ‘빈 상가’ 메울까

입력 : 2024-01-15 21:51:07 수정 : 2024-01-15 2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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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상반기 내에 사업성 인정 받은
우수 청년사업체 10곳 선정 계획
임차료 등 1억8000만원 지원키로
“전국 최악 상가 공실률 개선 기대”

전국 최악의 상가 공실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종시가 ‘로컬 브랜드’(지역 업체) 거리를 조성한다. 경주 ‘황리단길’처럼 지역의 인적·물적 자산을 연결해 지역 정체성을 골목길에 담아내는 로컬 브랜드 상권을 형성해 골목상권 활성화를 넘어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지속가능한 상권 육성과 상가 공실난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15일 세종시에 따르면 상가 공실률이 높은 신도심 특정 골목 상권에 ‘로컬브랜드’ 거리를 구축한다. 시는 올 상반기 내에 지역에서 사업 역량을 인정받은 청년 사업체 5개를 1개 팀으로 하는 로컬크리에이터 2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로컬크리에이터엔 임차료와 시설개선비 등 1억8000만원을 지원한다. 대상 골목은 로컬크리에이터와 민관전문가가 협의해 뽑는다. 대상지 선정 시 지역 및 건물별 과당경쟁과 민원 발생 소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민관전문가가 참여하는 선정위원회에서 대상 상가를 정하면 사업참여자가 직접 상가 소유주와 계약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세종시청 인근 금강변 특화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의 지난해 7월 기준 지역 집합상가 공실률은 30.3%다. 10곳 중 3곳의 상가가 비어있는 셈인데, 이는 전국 평균(9.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빈 상가는 신도심에 몰려 있다. 신도심 13개 주요 지역의 지난해 기준 상가 공실률은 대평동이 6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시청이 있는 보람동 금강 수변상가(50.9%), 해밀동·6생활권(43.5%), 소담동(35.5%), 어진동(33.5%) 순이다.

시는 지난해 상가 공실률 해소를 위해 업종 제한을 완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강변 수변상가는 그동안 음식점·소매점·공연장으로 제한했으나 서점·독서실·출판사·사무실 등 일반 업무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중심상업지역인 나성동·어진동 일대엔 소규모 관광 숙박시설 영업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상가공실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골목 생태계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현정 세종시의원은 “로컬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지역 인적·물적 자산을 연결해 골목상권 고유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취지”라면서도 “세종 신도심 상가공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시민의 관심과 수요에 대응하는 규제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과 상가 소유주를 연결해 매칭을 지원하는 ‘공간 장터’도 운영한다. 소상공인 양성 프로그램으로 ‘세종 라이콘타운’도 진행한다. 세종 라이콘타운은 중소벤처기업부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교육·체험·운영 복합공간으로 개편한 것으로 (예비)소상공인 창업공간으로 활용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전의 성심당 골목처럼 앵커 상권이 형성되면 그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되는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로컬브랜드를 상권에 정착시켜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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