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케이스GPT, 법률정보 346만건 습득
변호사 시험 문제 정답률 절반 넘어
‘AI 법률비서’ SaaS도 2024년 상반기 출시
“법률 업무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하지 않는 선택지는 없을 겁니다.”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장인 안기순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는 지난 10월에 열린 ‘2023년 리걸테크 AI 포럼’에서 향후 법률 업무에 AI 기술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로펌들은 이미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디지털포렌식 관련 자료를 보관하는 서버에 AI e디스커버리 문서·음성기록 검토 기술을 적용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매사추세츠공과대, 해외 로펌 등과 협업을 통해 변호사 업무에 활용되는 챗GPT의 신뢰성과 보안성 향상을 도모 중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AI 기술을 활용해 의견서나 소장 등 법률 문서를 정확하게 분류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법무법인 광장은 최근 자체 개발한 AI 번역기를 업무에 활용 중이다.
로앤컴퍼니는 2019년 독자적으로 법률AI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소장을 포함해 변호사 자격을 갖춘 법률 AI 엔지니어 두 명이 다수의 AI 연구진을 이끌고 있다.
최근 로앤컴퍼니에서 발표한 ‘빅케이스GPT’가 제12회 대한민국 변호사시험 객관식 문제에서 53.3%의 정답률을 달성한 것도 법률AI연구소의 성과다. 빅케이스GPT가 달성한 정답률은 GPT-4 정답률(34%)을 19.3%포인트 개선한 수치다.
빅케이스GPT는 AI 법률정보 서비스인 빅케이스가 확보한 국내 최다 판례 330만건, 법령 14만5000건, 결정례 7000건, 유권해석 7000건 등 총 16만건의 법률정보를 학습했다. 생성형 AI의 최대 한계점으로 꼽히고 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 정보 왜곡 현상)을 ‘제로’에 가깝게 통제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대폭 강화했다.
로앤컴퍼니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 중 AI 기반의 변호사향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슈퍼로이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슈퍼로이어는 ‘AI 법률 비서’와 같이 변호사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법률 메모 생성 △법률서면 요약 △법률 질의·응답 등의 기능이 담길 예정이다. 해외 유사 서비스로는 케이스텍스트의 ‘코카운슬’이 있는데 케이스텍스트는 지난 6월 톰슨로이터에 6억5000만달러(약 8450억원)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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