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7일 김기현 대표와 만나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에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드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10시12분까지 약 40여분간 면담했다. 이들이 만난 직후 김 대표가 “요새 힘드시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인 위원장은 “살아있다”고 답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면담 후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위는 과거와는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주신 거에 대해 감사드렸고, 앞으로도 혁신위의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의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출범 당시와 그동안 활동 내용에 대해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다양한 주제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이 권고한 당 지도부·중진·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관련 이야기나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호를 받았다고 한 발언 관련 내용은 이 자리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당이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는 혁신위의 의견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혁신위 대변인인 김경진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중 일부가 조금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는 위원들의 말씀을 전달드렸다"며 "혁신위 의결 안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좀 더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뉘앙스, 말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에서 계속 주는 의견에 대해서 취지에 대해서 굉장히 존중하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적극 고려해나갈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절차와 논의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혁신위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 김 혁신위원은 “혁신위의 프로세스가 당 입장에선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의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하게 된다면 혁신적 제안에 제한이 될 수 있다”며 “아주 꽉 막힌 상황이 아니라면 그 부분은 조금 자제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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