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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철의 여인', 나토 차기 사무총장 도전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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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6 14:29:29 수정 : 2023-11-16 14: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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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美 언론에 밝혀
"러·우크라 전쟁 교착 아냐… 우크라 승리 확신"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나토 회원국 가운데 러시아에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해왔다. 칼라스 총리가 ‘북유럽 철(鐵)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은 이유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EPA연합뉴스

16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칼라스 총리는 지난 14일(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폴리티코 방위 서밋’(POLITICO Defense Summit)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차기 나토 사무총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칼라스 총리는 “그렇다”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현 나토 수장은 노르웨이 총리를 지낸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다. 2014년 10월 임기를 시작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2024년에 10월 물러날 예정이다. 원래 올해 10월까지만 하고 그만둘 작정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속에 ‘후임 사무총장을 맡을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칼라스 총리는 1977년생으로 46세의 젊은 여성 지도자다. 2021년 1월 총리직에 올라 거의 2년 가까이 재임했다. 올해 들어 북유럽의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꼽혀 왔다.

 

일단 칼라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40대 여성 지도자가 나토를 이끌 때가 되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1949년 출범한 나토는 2024년 창립 75주년을 맞는데 아직 여성 사무총장이 배출된 적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장관이나 외교장관 등 각료급보다는 국가 정상 출신의 거물급 인사를 나토 사무총장으로 선호하는데, 의원내각제 국가인 에스토니아의 총리를 지냈다는 것도 칼라스 총리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후 가장 강한 어조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작은 경제 규모임에도 말 그대로 국력을 쥐어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한 나라는 물론 미국이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크라이나 지원 금액 비율이 제일 높은 국가는 바로 에스토니아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평화포럼에 참석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앞줄 왼쪽)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77년생 동갑내기다. AFP연합뉴스

이번에 칼라스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한 것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 행정부 및 의회의 관심이 식어간다는 우려 때문이다.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위한 국방 예산의 삭감에 혈안이 돼 있다. 공화당 강경파 하원의원들 사이에선 “전쟁이 수개월째 교착상태”라며 “우크라이나가 과연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겠느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칼라스 총리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상태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며 “그러한 주장은 러시아의 이익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와 의회를 향해 칼라스 총리는 “동유럽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나토 차기 사무총장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칼라스 총리를 의식한 듯 “40대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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