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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카드' 꺼낸 인요한, 친윤-지도부 '불출마' 압박

입력 : 2023-11-15 14:38:06 수정 : 2023-11-15 1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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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과의 소통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친윤(친윤석열)·중진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당의 답변이 돌아오지 않자 '소신껏 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친윤과 지도부 결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혁신위는 조만간 지도부의 결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짧게 숨을 고르기로 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의 돌발 행동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15일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 당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4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이후인 이달 초에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직접 만나는 대신 윤 대통령 측에서 이러한 입장을 전달해왔다는 것이다.

 

전날까지 '조기 해체설'과 '불출마 리스트 작성' 등 각종 의혹에 시달렸던 만큼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간 인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과 혁신위의 연결고리를 만들지 않으려 애써왔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기게 되면 혁신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탓이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더 이상 친윤과 중진들의 반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가 윤 대통령의 힘을 빌려 최근 혁신안에 반발하는 친윤·중진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인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행사에는 4200여명의 지지자가 모였는데, 이를 두고 '세 과시'라는 평가도 있었다.

 

전날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장제원TV'에 지난 12일 부산의 한 교회에서 간증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장 의원은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고 해도 할 말 하고 산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노란 동그라미)이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산악회 행사 사진.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떠나 험지에 출마하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도 얼마 전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혁신위 요구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전언을 공개하면서 해당 의원들의 거취와 관련된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지도부도 아마 굉장히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전날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에게) 조금 자제하자. 며칠만 숨 쉴 공간을 주자(고 말했다). 좀 기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위 내부에서는 늦어도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내달 초부터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여러 의원이 결단이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의원들에게 시간을 주려는 기류도 읽힌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권고 취지에 공감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 조기 해체' 등에 날 선 반응을 보인 것도 결단의 시기를 두고 당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탓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4일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간밤 진행된 혁신위 온라인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지도부는 시간을 더 달라는 것이고, 결국 혁신위와의 갈등도 시간에 관한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과도 물밑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혁신위원은 "지도부가 혁신안을 하루, 이틀 만에 받았으면 짜고 친다고 욕하지 않았겠나. 총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인 위원장도 그런 의미에서 기다리겠다고 한 것"이라며 "혁신위가 급한 상황은 아니다. 정해진 시한에 그 정도에서 우리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부 혁신위원들은 당을 향한 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혁신위원은 "용산에서도 쓴소리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말을 해주는 것이 윤핵관을 향한 특단의 조치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혁신위는 오는 17일 현장회의를 열고 4호 혁신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6일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청년 할당 공천 등을 골자로 하는 '3호 안건'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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