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반발에 李와 면담 3분 만에 끝나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단식 8일째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본인에게 막말을 한 민주당 의원을 출당하라고 요구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태 의원 항의가 적절치 않다고 항의했고, 태 의원은 수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은 태 의원의 이 대표 방문에 대해 “공천장을 받으려는 지저분한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이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을 찾아 면담을 요구했다.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질의 중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 원색적 비난이 나온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태 의원은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 “북한 쓰레기” 발언을 한 건 민주당 박영순 의원으로 알려졌다.
태 의원은 이 대표에게 다가가 “민주당 의원들이 제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같은 막말을 했다”며 ”제게 소리친 박영순 의원을 가만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 출당·의원직 박탈을 요구했다.
이에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며 박광온 원내대표를 찾아가라고 얘기했고, 항의가 거세지자 태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난 지 3분여 만에 자리를 떠났다. 태 의원 말을 듣고만 있던 이 대표는 그가 떠나자 “본인은 엄청 억울했던가 보지”라고 혼잣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야당 대표의 단식장까지 찾아와 행배를 부린 태 의원은 무뢰배냐”며 “태 의원의 후안무치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태 의원이 행패를 부리다 못해 단식장 옆에서 성명까지 낭독했다”며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으려는 지저분한 정치쇼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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