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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옆 유난히 밝던 그 별…인공위성 아닙니다 [Q&A]

, 이슈팀

입력 : 2023-05-24 19:30:00 수정 : 2023-05-25 0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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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초승달과 나란히 빛나던 별은 ‘금성’
흔치 않은 광경에 시민들 “신기하다” 반응
빛나면 인공위성? “움직이지 않으면 진짜 별”

“어, 저게 뭐지? 저렇게 밝은 별은 처음 보는데?”

 

“이야, 신기하네. 비행기인가?”

 

“움직이지 않잖아. 저런 건 다 인공위성이야.”

 

“인공위성이 저렇게 밝을 수 있나?”

 

23일 저녁 8시쯤 서울 하늘에 초승달(오른쪽)과 금성이 나란히 떠 있다. 독자 제공

23일 저녁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회사원 강모(42)씨는 초승달 옆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목격했다. 다른 별보다 크고 달만큼 밝게 빛났다. 도심에서 이처럼 밝은 별을 보기는 쉽지 않거니와, 맑은 밤하늘에 달과 별이 나란히 빛나는 모습은 더욱 흔치 않아 이날의 우주 이벤트는 강씨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에게 신기함과 감동을 선사했다.

 

동시에 별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멀리 있는 별이 저렇게 반짝일 리 없으므로 인공위성이다’, ‘인공위성이 저렇게 클 리 없다. 목성이나 토성일 것이다’ 등 강씨의 지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추측이 오갔다. 

 

이 별은 태양계 두번째 행성인 ‘금성’이었다. 금성은 별명도 많은데, 초저녁에 뜰 때는 ’개밥바라기’, 새벽녘에 뜰 때는 ‘샛별’로 불린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과 금성은 사실 드물지 않게 근접한다. 그렇다고 자주, 쉽게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현산천문대 전영범 박사의 도움으로 달과 행성, 별 관측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 어제(23일) 달 옆에서 빛난 별은 무엇인가?

 

A. 금성이다. 우리가 아는 태양계 행성들은 태양계 안에서 평면상 동심원을 그리며 같은 길을 따라 움직인다. 금성은 태양과 두번째로 가깝고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이어서 밝게 빛난다. 행성들은 공전하면서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반복하며 여러 조건에 따라 크기와 밝기가 다르게 보인다. 지금은 지구에서 금성이 밝고 크게 관찰되는 시기다. 이 때 달이 움직이면서 금성과 가까운 길을 지나면 이번처럼 서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성과 달이 근접하는 것은 천문분야에서 특별한 일이 아니다.

 

Q. 달과 금성이 나란히 보였던 이유는?

 

A.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된다. 금성은 지구에서 볼 때 태양 왼쪽에 있으면 초저녁에, 태양 오른쪽에 있으면 새벽에 관측된다. 낮은 고도에서 볼 수 있으며 관측 시간은 가장 길 때 3시간 정도다. 한 밤중 높은 곳에 뜬 밝은 별을 봤다면 금성이 아닌 것이다. 달은 음력 초순 초승달로 시작해 보름달이 되었다가 하순에 그믐달이 된다. 초승달은 낮에 떴다가 초저녁에 지고, 그믐달은 새벽에 떴다가 아침이 되면 육안에서 사라진다. 어제는 초승달과 금성이 뜬 시간이 겹친 가운데 둘이 지나던 길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믐달과 새벽에 뜬 금성이 근접해 비슷한 광경을 연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벽에 깨어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초승달과 금성의 근접이 더 쉽게 목격된다.

 

Q. 달과 금성은 얼마나 자주 가까워지나?

 

A. 지구, 달, 금성의 자전주기와 공전 주기, 궤도 등을 계산해 그때그때 알 수 있다. 육안으로 보는 것은 위 언급한 조건을 충족하고 하늘까지 맑아야 하기 때문에 자주 경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3월에도 달과 금성이 80년 만에 ‘초근접’한다고 이틀 전부터 뉴스에 많이 보도됐다. 하지만 당일 구름이 많아 육안으로 깨끗이 관측되지는 않았다. 어제는 하늘이 맑았고 금성이 초승달 끝과 같은 선상에 나란히 놓이면서 더 아름답게 보인 것 같다. 만일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 달과 금성이 근접하면 더욱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Q. 오늘은 못 보나?

 

A. 못 본다. 달은 매일 50분 시간차를 두고 뜨는 시간과 위치가 바뀐다. 하루만 지나도 어제와 많이 다른 느낌이다. 오늘은 금성이 달 밑에 놓이고 화성이 달과 가까워질 것이다. 화성은 불그스름해서 금성처럼 환하게 보이지 않는다. 화성도 지구와 거리 및 위치에 따라 밝기가 달라진다. 

 

Q. 다른 행성도 달과 자주 근접하나?

 

A. 달 근처에서 아주 밝은 별이 목격된다면 금성 아니면 목성이라고 보면 된다. 목성도 매우 밝게 빛나며 때에 따라선 금성보다 밝게 보이기도 한다. 내행성인 금성은 관측 시간이 짧지만, 목성은 외행성이라 금성과 달리 밤 새 떠 있다. 토성도 달이나 다른 행성과 종종 근접하지만 목성보다 멀리 있어 밝게 보이지 않는다. 화성과 토성은 맨눈으로는 일반 항성과 구분하기 어렵다.

 

Q. 도심에서 보이는 밝은 별은 모두 인공위성이라는 말이 사실인가?

 

A.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인공위성도 태양빛을 반사시켜 빛을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 눈에 빛이 보일 정도의 인공위성은 낮게 떠 있는 저궤도 위성인데, 저궤도 인공위성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다. 별보다는 차라리 비행기와 헷갈릴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정지 궤도 위성도 있지만 높은 고도에 있어 눈으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밤 하늘에 움직이지 않고 빛나는 것을 봤다면 ‘진짜 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Q. 5,6월 관찰할 수 있는 별은?

 

A. 쉬운 방법은 먼저 북쪽 하늘에서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을 찾는 것이다. 국자의 손잡이 방향으로 크게 원을 그리다 보면 마차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아쿠투르스를 볼 수 있다. 이어서 계속 같은 방향으로 내려가면 처녀자리의 스피카를 만날 수 있다. 여름에는 전갈자리와 궁수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또 도심에서는 어렵겠지만 강원도 동해안 등 빛이 많지 않은 곳에 가면 새벽에 아름다운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 여름철엔 은하수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재미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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