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금리가 버거워”… 1분기 가계대출 ‘역대 최대 감소’

입력 : 2023-05-24 06:00:00 수정 : 2023-05-24 08:44: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22년 4분기보다 10조3000억 줄어
높은 금리·규제에 대출금 상환
신용대출 등 15조 넘게 감소 영향
주담대 잔액 5조↑… 최고치 경신

높은 대출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가계대출 잔액이 10조원 넘게 줄어들며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85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과 비교해 13조7000억원(0.7%) 감소했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 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한다.

23일 서울에 위치한 은행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가계대출 잔액은 173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0조3000억원(0.6%) 줄면서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전 분기보다 5조3000억원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이 15조6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감소를 이끌었다.

 

주담대 잔액은 주택 거래량 개선과 정책 모기지 취급 등으로 개별 주담대가 늘면서 전 분기(4조7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017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와 대출규제(차주 단위 DSR 3단계) 지속, 연초 상여금 유입에 따른 대출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기타대출 감소 폭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 말보다 각각 12조1000억원, 9조7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은 정책 모기지의 공적금융기관 양도와 신용대출 감소 등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부동산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공적금융기관과 증권사를 포함한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조5000억원 늘었는데, 주택 관련 대출 증가와 정책 모기지 양수, 주식 관련 대출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신용카드 대금 등의 판매신용 잔액은 계절요인(연말 소비 증가) 소멸 등으로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한 1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분기 이후 9분기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가계대출과 판매신용 잔액 동반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높은 금리 수준 및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계절요인 소멸 등으로 판매신용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