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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징크스 깬 강민구, ‘4전5기’ 끝에 PBA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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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5 10:29:56 수정 : 2023-01-25 1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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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아래부터 짜릿함이 올라왔다.”

 

강민구(40·블루원리조트)가 PBA 첫 우승을 차지한 직후 밝힌 소감이다.

 

강민구는 24일 밤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응고 딘 나이(베트남·SK렌터카)를 세트 점수 4-2 (14-15 15-6 2-15 15-7 15-9 15-5)로 제압했다. 강민구가 PBA 투어 입문 4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강민구는 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1억원도 챙겼다. 

 

강민구가 2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PBA 제공

강민구는 징크스라고 해도 될 만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로당구 출범 이후 첫 투어였던 PBA 파나소닉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20∼2021시즌까지 준우승만 4차례 달성했다. 목표달성에 매번 실패하자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강민구는 이를 극복했고 710일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마침내 잡은 다섯 번째 도전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민구에게 첫 트로피를 안긴 건 자신의 장기인 뱅크샷이었다. 결승전에서 강민구는 한 번에 2점짜리인 뱅크샷을 무려 16개나 성공했다. 결승전에서 얻은 76점 가운데 32점(42.1%)을 뱅크샷으로 채웠다.

 

강민구와 응고 딘 나이의 결승전은 4세트까지 한 세트씩 주고받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인 5세트에서 강민구는 5이닝까지 2-9로 끌려가다가 6이닝에서 3연속 뱅크샷을 묶어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응고 공격 기회가 무산되자 이번에는 두 차례 뱅크샷을 앞세워 6점을 추가해 단숨에 5세트를 가져갔다. 

 

강민구는 여세를 몰아 6세트도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해 6-0으로 크게 앞섰고, 손쉽게 6이닝 만에 경기를 끝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 직후 소름이 돋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준우승보다는 최근 2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서 스스로 용납이 잘 안 됐다”며 “남은 대회인 8차 투어와 포스트시즌도 잘 준비하고, 월드챔피언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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