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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유해 성분 시럽 약품에 급성 신장질환 발병… 아동 30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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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4 09:23:31 수정 : 2023-01-24 17: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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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감비아서 첫 발생 확인 후 인니·우즈벡 등 7개국서 발병
해당 약품, 에틸렌글리콜·다이에틸렌글리콜 등 허용치 이상 검출돼
WHO, 소아 급성 신장 질환 발생국에 의료 경보…“약품 유통 차단”
감비아 어린이 집단 사망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인도산 감기약. AFP연합

 

어린이가 유해 성분이 든 기침용 시럽 약품을 먹고 급성 신장 질환을 일으킨 사례가 감비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보고됐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어린이의 규모는 300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 보건당국은 소아 급성 신장 질환 발생국에 의료 경보를 발령하고, 문제가 된 기침 시럽 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문제의 시럽 약품을 유통망에서 걸러내고 감시를 강화하는 등 긴급 조처를 하라고 요구했다.

 

WHO는 지난해 10월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 기침용 시럽 약품이 판매된 국가에서 소아 신장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이에틸렌글리콜 등은 일반적으로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며, 감기약 성분의 값싼 대용품으로도 활용된다. 

 

인도네시아 시럽약품 판매 중단. EPA 연합뉴스

 

당시 사망자 발생국은 서아프리카의 감비아로, 당시 인도의 ‘메이든 제약사’가 생산한 기침‧시럽 4종을 복용한 어린이 60여명이 숨졌다. 이에 WHO는 해당 회사가 제조한 유해 물질 함유 기침‧시럽 4종의 유통 금지를 권고했다.

 

또한 같은 달 유사한 사망 사례가 인도네시아에서 확산했다. WHO는 인도네시아산 시럽 제품인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린 DMP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등 8개 제품이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을 과다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로도 주로 5세 이하의 아동이 기침 시럽을 먹고 급성 신장 질환에 걸려 숨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발병 사례가 보고된 나라도 두 나라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으로 늘었다.

 

WHO는 소아 급성 신장 질환 발생국에 각각 의료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다른 나라로 발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가 된 기침 시럽 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약품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시장까지 포함해 기침 시럽 제품류에 대한 테스트를 즉시 시행하는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해 달라고 회원국에 주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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