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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133년 만에 유리천장 깨졌다… ‘첫 여성 편집장’ 오른 엠마 터커

입력 : 2022-12-13 19:30:00 수정 : 2022-12-13 22: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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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FT서 기자생활 시작
선데이타임스 이끌며 독자 50%↑
“디지털시대 안목 갖춘 인재” 평가

미국의 유력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33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다.

 

WSJ 모회사인 미디어기업 뉴스코프는 영국 출신의 에마 터커(56·사진) 영국 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 편집국장을 차기 편집국장으로 발탁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터커는 내년 2월1일 정식 취임한다. 타임스 역시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프 산하 매체이다.

 

터커는 “WSJ의 훌륭한 저널리즘의 오랜 팬이자 독자로서 편집 책임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새 동료들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889년 창간 후 줄곧 남성 편집국장 체제를 유지해온 WSJ의 유리 천장을 깨는 터커는 런던 태생으로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1990년 WSJ와 함께 세계 경제지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7년 타임스로 이직했다.

2020년 1월부터 선데이타임스 편집국을 이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기자들이 영국 정부의 각종 방역 실패에 관한 깊이 있는 기사를 보도하는 데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주 금융회사를 위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정치권 로비 의혹, 뇌전증 치료제 발프로산나트륨 성분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사도 재임 기간 발굴됐다.

 

터커는 10월 선데이타임스 200주년을 앞두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이 많고 부유하며 중산층이 주류인 독자층의 외연을 확대한 디지털 성장 전략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는 WSJ가 300만명 이상의 디지털 독자를 보유하는 데 기여한 알마 라투어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 겸 WSJ 발행인의 비전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짚었다. 호주 출신인 라투어 발행인도 터커처럼 FT 기자, 타임스·WSJ 편집국장 출신이다.

 

선데이타임스 동료들은 그가 독자층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분석 자료와 데이터를 활용해 편집국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의 디지털 독자수는 2019년 말 32만명에서 지난 9월 45만명으로 50%가량 늘었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CEO는 성명에서 “터커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안목을 갖춘, 명석하고 영감을 주는 편집국장이자 사려 깊은 관리자였다”며 “그의 비전과 경험은 WSJ의 글로벌 도전에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WSJ는 이와 관련해 “터커의 임명은 머독이 제안한 뉴스코프와 폭스코프(폭스뉴스 등을 소유한 기업)의 재결합을 양측이 검토 중인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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