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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청년비서관 출신 박성민 “장제원 의원, 정치 재고하셨으면... 나라의 불행”

입력 : 2022-12-13 10:43:14 수정 : 2022-12-13 13: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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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 출연해 직격
앞서 장 의원, 민주당 단독 이상민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에…“가슴에 칼 품고 다니는 ‘정치 자객들’” 지적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단독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을 ‘정치 자객들’이라 불렀다가, 20대인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정치하기를 재고하라’는 말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연소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지낸 박 전 최고위원은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님 같은 분은 정치하는 걸 진지하게 재고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장 의원이 국정조사를 애초 합의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이런 분이 정치하는 게 정말 우리나라의 불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분이 국정조사를 뭘로 생각하느냐를 우리가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1일 민주당이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키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그들이 요구한 국정조사 또한 정권 흔들기”라며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애초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합의해서는 안 됐다면서, “민주당은 정치라는 탈을 쓰고 가슴에는 칼을 품고 다니는 ‘정치 자객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는 결국 이재명 대표를 살리기 위한 의도라며, 장 의원은 “차고 넘치는 증언과 증거가 이재명 대표를 죄어온다”는 말로 민주당을 겨냥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민주당의 모습을 보라”면서 “시정연설을 위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거부하고 본회의 출석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로 민주당의 행보가 ‘정권 발목잡기’이자 ‘정권 흔들기’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 그룹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의 발언은 당 원내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합의해주고도,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으로 읽혔다.

 

장 의원은 지난달 여야가 ‘선(先) 예산안, 후(後) 국정조사’에 합의하려 할 때 당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 수용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2020년 9월9일 당시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박 전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국정조사는 이태원 참사가 있었기 때문에 나온 얘기”라며, “지금 장제원 의원의 정치에서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얻는 일이지, 국민 마음을 얻는 일이 아닌 것”이라고 장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의 발언은 정치인의 본분을 잊은 거라면서, 박 전 최고위원은 “무리하게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건 결국 당내 의원들에게 이것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니 따르라는 행동지침을 주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문고리 권력들이 굉장히 문제가 됐다”며 “그 전철을 밟으려는 건지 정말 (장 의원에게) 진지하게 여쭤보고 싶다”고 반응했다.

 

한편, 장 의원의 SNS 글에 포함된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집단을 상대로 합리적 운운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꾀여 ‘겉멋 패션정치’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던 표현에도 시선이 쏠린다.

 

글의 맥락으로 볼 때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이지만, 반대로 민주당을 상대한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대응을 ‘겉멋’이라 지칭한 걸로 읽을 수 있어서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러한 장 의원의 글을 두고 “혐오정치를 하는 것보다 패션 정치가 좋지 않겠느냐”고 라디오 출연을 통해 응수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장제원 의원이 최근 당내 현안이나 정치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대변인 격을 자처해 대통령 속마음은 이럴 거라 생각하면서 주위에 전달하는지 모르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장 의원이 당내 현안과 이견에 대해 특정 각을 세워 이야기하고 특히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는 건, 외부 평론가가 하는 것과 무게부터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뜻을 오해할 여지가 있다”며 “하고 싶어도 말을 하지 않는 게 최측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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