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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않는다’고 했지만… ‘테라·루나’ 권도형, 세르비아로 간 듯

입력 : 2022-12-12 13:54:42 수정 : 2022-12-12 13: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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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무부, 권 대표 9월 초 싱가포르 떠나 UAE 두바이 거쳐 세르비아로 체류지 옮긴 것으로 파악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스1

 

대폭락 사태를 낳은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만든 권도형(31) 테라폼랩스 대표가 최근 세르비아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연합뉴스는 검찰 관계자 말을 빌려 올해 9월 초 싱가포르를 떠난 권 대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지난 달쯤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런 정황을 파악한 법무부는 세르비아 정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대표는 여권 무효화로 공식 입출국 기록이 없어, 인접 국가로 이미 거처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올해 4월 한국을 떠난 권 대표가 수사를 피할 목적으로 도피한 것으로 간주하고 공소시효를 정지시켰다. 현재 권 대표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지만, 올해 5월 테라와 루나가 동반 하락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했다.

 

권 대표는 지난 9월27일 트위터상에서 누리꾼과 댓글로 대화하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숨으려는 노력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나가고 쇼핑몰도 간다”고 했다. 또한 ‘지금 어디에 있냐’는 누리꾼 질문에 그는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날 테라폼랩스 측 대변인은 “루나 사건이 매우 정치화됐으며, 한국 검사들이 불공정한 수사로 한국법에 보장된 기본권조차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은 해당 성명에서 “가상화폐는 증권에 해당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루나가 결코 증권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 검찰이 비판 여론을 의식해 증권의 법적 정의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권 대표를 추적하는 동시에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한 신현성(37)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기각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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