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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실력으로 보답…나상호 “칭찬해 주시면 좋죠”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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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5 09:54:49 수정 : 2022-11-25 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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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 주시면 좋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간 의심하던 축구 팬들의 시선을 실력으로 뒤바꿨다. 믿음을 주던 감독에게 실력으로 보답했다.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상호(26∙FC서울)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 나상호가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공격은 손흥민, 황의조, 나상호, 미드필더는 정우영, 이재성, 황인범이다. 수비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지켰다. 골문은 김승규가 막았다.

 

당초 황희찬이 오른쪽 주전 공격수로 뛸 것으로 보였지만, 개막 직전에 황희찬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한 채 따로 회복 훈련만 했다. 우루과이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우루과이전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상호는 이날 동갑내기인 황희찬 대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권창훈(김천상무), 송민규(전북) 등도 거론됐지만 벤투 감독은 나상호를 낙점했다. 나상호는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된 자원으로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철학을 잘 이해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경기력도 좋았다. 교체되기 전까지 많은 활동량으로 측면을 파고들어 상대를 위협했다.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해 우루과이의 공격을 차단했다. 특히 함께 우측을 책임진 수비수 김문환(전북)과의 호흡이 환상적이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 나상호가 철벽 수비를 펼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상호는 “경기 들어가기 전에 잔디 체크할 때부터 설렜다. 경기장 안에서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잘하겠다고 다짐하니까 경기도 잘됐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상호는 선발 출전 소식을 경기 직전에서야 들었다. 나상호는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통보받았다. 사실 긴장도 됐지만 떨림은 덜 했다. (황)희찬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제가 준비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덜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몸이 굳거나 그런 건 없었다. 호흡적으로 힘든 점은 정신력으로 이겨내려고 했다. 나중에 호흡이 터졌을 때는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면서 “모두가 아쉬움이 남은 경기다.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상호는 팀의 경기력에 대해 “동료들과 서로 소통을 많이 하니까 플레이할 때나, 수비할 때가 잘 맞았다. (김)민재도 그렇고, (김)영권이 형과도 그랬다. 수비에서 말을 많이 해준 덕에 경기가 잘 풀렸다. 상대 윙백이 공격적인 성향이라 내가 기용됐다. 상대가 앞으로 나오면 공간으로 침투하라고 주문을 받았다. 그것만 생각하고 싸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나상호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알라이얀=뉴시스

전반전에 나온 황의조의 실수가 아쉬웠지만 응원을 전했다. 나상호는 “저도 아쉽지만 공은 둥글다. 선수들도 실수할 수 있다. 빨리 잊고 가나전을 생각했으면 한다. 선수들이 도와주면 의조형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상호는 대회 직전까지 비판을 받던 선수였다. 활동량이 많고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나 골 결정력과 기술적인 부분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팀이 답답한 경기를 할 때마다 비난이 이어졌다. 서울이 K리그에서 순위가 하락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의 ‘황태자’라는 호칭은 사실상 조롱에 가까웠다. 하지만 나상호는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의 활약과 투지를 통해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나상호는 “칭찬해 주시면 좋게 받아들일 부분이다. 다음 경기가 잘못되면 또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서 2차전 가나전만 보고 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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