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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엔진 발베르데 묶어라”… 태극전사 ‘중원 압박’ 특명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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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18:15:47 수정 : 2022-11-30 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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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한국 vs 우루과이戰

수아레스·카바니 등 공격수 탄탄
미드필더진은 20대로 세대교체
느린 발 약점 수비라인 뚫어야

벤투감독, 전술카드 바꿀지 관심
‘에이스’ 손흥민 출격여부에 희망

2022 카타르월드컵 조추첨이 있었던 지난 4월, 축구팬 대부분은 “그나마 해볼 만한 조”라고 기대 섞인 평가를 했다. 스타군단 포르투갈은 부담스럽지만, 가나와 우루과이는 맞붙어볼 만하다는 것. 특히, 우루과이는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 수비수 디에고 고딘(36·벨레스 사르스필드) 등 세계적 스타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모두 30대 중반 노장이기에 강한 에너지로 부딪친다면 충분히 꺾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손흥민(왼쪽), 페데리코 발베르데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루과이는 포르투갈만큼 난적이다. 노장들을 받칠 중원이 그사이 완벽하게 세대교체됐기 때문이다. 페데리코 발베르데(24), 로드리고 벤탄쿠르(25) 등 20대 중반 선수들이 완전히 중추로 자리 잡았다. 1년 전만 해도 노쇠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던 스타 공격수들의 ‘한방’에 의존하던 팀이 이제는 강력한 중원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 중 발베르데 성장이 결정적이다. 세계 최고 구단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가 18세에 재능을 ‘입도선매’해 애지중지 키워온 그는 올 시즌 유럽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는 미드필더로 꼽힌다.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전방에서 뛰며 레알 마드리드 순항을 이끄는 중. 전광석화처럼 나타나 빨랫줄처럼 날리는 중거리슈팅도 위협적이어서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통틀어 20경기에서 8골이나 터뜨렸다. 뜨거운 엔진이자 날카로운 창 역할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벤탄쿠르가 뒤를 받친다. 벤탄쿠르도 최근 6개월간 실력이 급상승하며 우루과이 대표팀이 탈바꿈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이 미드필더진과 맞붙어야 할 중원 싸움이 우루과이전 승패를 결정하는 열쇠다. 한국이 우루과이 중원을 제압하고 주도권을 잡는다면 우루과이는 다시 수아레스, 카바니 등 노장 중심 공격진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각광받는 젊은 공격수 다윈 누녜스(23·리퍼풀) 위력도 함께 반감된다. 느린 발로 팀 약점으로 꼽혀온 수비라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우선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을 제외한 다수 해외 매체들이 우루과이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고,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23일 내놓은 예상도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24.9%에 불과하다. 반면, 우루과이 승리 가능성은 56.2%로 절반이 넘는다. 올해 치러진 평가전을 통해 한국대표팀 미드필더 라인이 상대 강한 압박에 취약하다는 것까지 드러났기에 더 부정적 전망이 넘쳐난다.

전날 아르헨티나 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으킨 것과 같은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결국 변수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2018년 가을 부임한 뒤 무려 4년 동안 팀을 이끌며 대소동이한 전술을 이어가 ‘고집 세다’는 이미지까지 얻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결전의 날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세부적인 전술과 선발진용 구성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루과이의 강력한 중원을 상대로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실험했던 정우영(33·알사드), 손준호(30·산둥 타이산) 등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 기용하는 ‘더블 볼란치’ 가동도 생각해볼 만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후반 1-2로 패색이 짙어지자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강점으로 꼽혀온 공격라인도 선택에 직면해 있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역시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의 출장 여부다. 선수에게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야 우루과이 격파가 가능하다. 최전방 자원으로 나설 경험을 갖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와 뜨거운 기세의 조규성(24·전북) 중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 스페인 무대에서 발베르데를 포함한 우루과이 주요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펼쳐온 이강인(21·마요르카)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다. 만약 이런 여러 선택이 모두 맞아떨어진다면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세계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하=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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