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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도 “우크라 사태 제동 걸어야”

입력 : 2022-09-22 19:30:00 수정 : 2022-09-22 19: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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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협상 필요” 이례적 논평
젤렌스키 “다가올 전쟁 더 뜨거워”
러 상임이사국 지위 박탈 요구
각국, 군 동원령 두고 성토 빗발

중국 관영 매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동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격화를 우려하면서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구시보는 22일 후시진(胡錫進) 전 편집인 논평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전쟁이 확대될 경우 핵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전쟁의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비상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휴전과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왕샤오취안(王曉泉)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땅이 얼어 기계화 부대의 진격이 용이해지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에 따른 유럽의 난방 고민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의 민생고도 심해질 겨울에 러시아가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엔 총회는 러시아 성토장이 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 박탈과 전쟁범죄 처벌 등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지 않는다. 후퇴를 늦추고 싶을 때만 협상을 말하는 전형적인 침략자의 모습”이라며 “다가올 전쟁은 지금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류와 국제법이 테러리스트보다 강하다. 러시아는 역사의 흐름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침략자들을 우크라이나 영토 밖으로 밀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5분에 걸친 연설이 끝나자 총회 참석자 대부분이 기립해 1분 가까이 박수를 보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주요국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일제히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 밖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비난이 계속됐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가짜 주민투표와 군 동원령은 쇠약함과 실패의 방증”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권리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리언 키건 신임 영국 외무부 장관은 “푸틴의 연설은 매우 불안하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전격으로 발표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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