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존슨, 3타차 공동 2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 대회 디 오픈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시즌 3승을 쌓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그만큼 PGA 투어로서는 중요한 흥행카드였다. 하지만 스미스는 시즌 종료 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자본으로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전격 둥지를 옮겨 PGA 투어에 큰 타격을 안겼다.

동료의 비난을 무릅쓰고 LIV 시리즈에 합류한 스미스가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400만달러(약 56억원)의 ‘잭폿’을 터뜨렸다. 스미스는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슈거그로브의 리치 하비스트팜스(파72)에서 열린 LIV 시리즈 5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4차 대회 우승자인 더스틴 존슨(41·미국) 등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LIV 시리즈 첫 우승컵을 수집했다.
스미스는 지난 5일 LIV 시리즈 데뷔전이던 4차 대회에서는 공동 4위에 오른 데 이어 두 차례 출전 만에 우승하면서 PGA 투어를 등지고 LIV 시리즈를 선택한 보상을 톡톡히 받았다. 스미스는 지난 시즌 PGA 투어 1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세 차례 등 톱10에 7차례 진입하면서 시즌 상금 순위 2위에 올라 1010만달러(약 141억원)를 벌어들였는데 LIV 시리즈 한 개 대회에서만 거액을 챙겼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스미스는 한 번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선두를 달렸다. 16번 홀 3퍼트 보기로 2타 차로 쫓겼지만 17번 홀 버디로 다시 3타 차 여유를 되찾았다.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존슨은 2타를 줄여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존슨은 팀 경기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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