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쏘카는 3일 최근 다른 기업들의 잇따른 IPO(기업공개) 시장 철수에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가 상장 적기라는 판단 속 공모자금을 인수·합병(M&A) 등 투자 활동에 사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쏘카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추진 의지를 밝혔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시장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적시에 공모자금으로 M&A, 신사업에 투자해 한 단계 진화하겠다” 이어 “올해나 내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해 IPO를 하기로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상장 철회를 하고 CJ올리브영이 IPO 작업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도 “쏘카는 철회할 생각이 당연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
쏘카의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며,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공모 예정 금액은 2048억원, 시가총액은 1조50944억원이다. 박 대표는 쏘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버, 리프트, 디디추싱 등이 모두 적자를 내는 데 반해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속도도 다른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차량·이용자 데이터, 차량을 충분히 확보해 규모의 경제로 매출 상승과 비용 절감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슈퍼앱 전략으로 업셀링(기존가입자에게 신규서비스 권유)이 가능해지고, 패스포트라는 구독 상품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도 늘어나고 있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 및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하는 회사다.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쏘카는 이달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중 상장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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