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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구역 불법주차 신고하니 타이어 펑크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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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16:06:47 수정 : 2022-08-01 18: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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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장애아 母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 수차례 신고”
“아이와 병원 가려던 중 펑크 확인…누가 송곳으로 찔러”
“CCTV 사각지대라 범인 잡기 어려워…주민 소행 추정돼”
해당 기사와 사진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중증 장애아이의 어머니가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하는 차량을 신고했다가 타이어가 펑크 나는 일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에게 수차례 신고 당해 벌금을 낸 주민 아저씨가 의심된다며 만약 사고가 나서 아이들이라도 다치면 어떻게 될지 두렵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인 차량인데 아파트에서 누가 타이어를 송곳으로 2번 펑크 냈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중증 자폐증 아이와 비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파트는 구축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이 따로 없었다. 이에 A씨가 관리사무소에 수차례 연락한 결과, 몇 달 전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 표식과 표지판이 생겼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무시하고 주차했다고 한다. 

 

A씨는 “주차한 주민에게 전화해서 차 좀 빼달라고 하면 다들 표지판을 못 봤다고 한다. 커다란 표지판이 안 보일 수 없는 위치에 있는데도 말이다”라며 “언제부터 장애인 구역이었냐고 그러더라. 이에 관리사무소에 안내 방송이라도 해달라고 요청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애가 있는 아이와 다른 아이를 내리고 태우려면 문도 활짝 열고 짐과 유모차도 내렸다가 실어야 하는데 구축 아파트라 주차 칸도 좁다”며 “매일같이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데 (병원에 갔다가) 늦게 오는 경우에는 주차 자리가 아예 없어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일반차량을 계속 신고할 수는 없어서 해당 차주에게 전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배드림 캡처

 

또한 “전화라도 받아주고 차를 빼주면 다행이지만,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일주일에 닷새 이상 주차하는 차가 있어서 몇 달째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하지만 그 중 수용된 건 몇개 안되고 벌금을 문 경우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관리사무소에 항의했지만, 직원은 “그 차들 신고해야한다. 알고도 일부러 주차하는 차들이니까 저희한테 얘기해봐야 소용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후 A씨는 아이가 아파서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다음 날 병원에 가기 위해 아이들을 차에 태워서 나오던 중 깜짝 놀랐다. 오른쪽 뒤타이어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등과 함께 차가 내려앉아 있었다. 그래서 A씨는 급하게 수리점에 가서 타이어를 중고로 교체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업체 측이 구멍 난 타이어를 빼서 보더니 누가 송곳으로 찔러서 뚫렸다고 했다. 너무 화가 났다”며 “아이들 데리고 고속도로 타고 병원에 자주 가는데 경고등 안 뜬 상황에서 고속도로 탔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자신이 8번 이상 불법 주차로 신고한 차주가 범인이라고 추측했다. 이 차주는 A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한다.

 

그는 “다른 차량은 신고 후 아예 주차 안 했는데, 8번 이상 신고한 이 차량 차주는 몇 달간 일주일에 몇 번씩 같은 번호로 전화해도 안 받더라. 누구냐고 문자도 안 보내더라”라며 “어떤 아저씨가 관리사무소에 8만원 벌금 물어야 한다고 따졌다고 한다. 제 생각엔 이 아저씨가 범인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주일여 뒤 A씨 차 타이어가 또다시 구멍 났다. 이날도 아이를 태우고 병원에 가던 중 ‘공기압 낮음’ 안내가 떠서 정비소에 방문하자 똑같은 위치에 누군가 찌른 흔적이 있었다.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장애인 주차 구역이) CCTV 사각지대에 있어서 범인이 포착되기 어렵다”면서 “관리사무소는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만 하고 끝이다. 4채널 블랙박스 달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는 제가 직접 범인이 훼손하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그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를 증거로 수집해야 한다는데, 아이 둘 돌보면서 어떻게 증거를 찾아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A씨는 “관리사무소에 장애인 주차 구역을 CCTV가 보이는 곳으로 위치를 옮겨달라고 얘기하면 들어줄지 모르겠다”며 “마음 같아선 돈이라도 많으면 흥신소에 의뢰해 범인을 잡고 싶다”고 전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건 발생할 때마다 신고해야 한다’, ‘관리사무소에 장애인 주차구역 위치를 바꿔달라고 해라’, ‘관리사무소보다는 입주민대표회의를 통해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 ‘신고했던 차량 중에 있을 수 있다. 벌금내고 짜증난다고 보복한 것’, ‘꼭 범인 잡아서 타이어 교체비랑 피해보상 다 받아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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