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오를수록 비경찰대 출신 ↓
정부가 순경 출신의 경찰 고위간부 중용을 추진하는 등 경찰대 출신 기득권 축소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경무관 이상 고위급 승진자 중 70%가 경찰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무관 이상 고위급 승진자 62명 중 경찰대 출신이 72.5%(45명)였다. 2018년 22명, 2019년 19명, 2020년 22명에서 지난해 45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이미 치안총감 2명, 치안정감 4명, 치안감 17명 등 25명이 고위급으로 승진했으며 다가올 경무관 인사를 포함하면 경찰대 출신 고위급 승진자는 30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경찰대 출신 경무관 이상 승진자는 133명에 달했다.
지난해 승진자 중에서는 치안정감 이상 승진자 총 8명 중 6명이 경찰대 출신(75%)이었고 2명은 간부후보생 출신이었다. 고시·순경 출신은 전무했다. 치안감 승진자 17명 중에서는 13명이 경찰대 출신(76.4%)이었으며 간부후보생 출신은 3명, 고시 출신은 1명이었다.
경무관 승진자 37명 중에서도 경찰대 출신은 26명(70.2%)으로 가장 많았고 간부후보생 출신은 8명, 고시 출신은 2명, 일반 출신 등은 1명으로 집계됐다.
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으로 계급이 올라갈 때마다 비경찰대 출신이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정 의원은 “경찰 고위직에 특정 출신들이 과도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불공정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며 “경찰 인사에 대한 종합적인 개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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