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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기업 총수들의 위상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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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31 20:00:00 수정 : 2022-07-31 19: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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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토니”

미국 백악관에서 손을 흔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두 팔을 흔들며 화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화제다. 이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최 회장과 화상 면담을 가진 뒤 발코니에 나와 최 회장 일행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것이다.

김기환 산업부 기자

최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미국에 220억달러(약 29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내놓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70억달러 투자 계획을 포함하면 대미 투자 규모가 290억달러(약 38조원)로 늘어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생큐 토니(최 회장의 영어 이름)!”를 10여 차례 연발하며 “역사적 발표”라고 추켜세웠다.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이자 세계 대통령이다. 이런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재계 2위 그룹 총수에게 연신 감사를 표명한 것이다. 최근 코로나에 걸린 80대 고령 대통령이 화상 면담을 마친 뒤 돌아가는 최 회장 일행을 배웅하는 사진은 그의 진정성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 한 장의 사진은 기업인의 위상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한국에서 기업인들은 ‘환대의 대상’인가. 요즘 기업 대표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전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경제 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각종 규제로 자칫 범법자로 몰릴 수 있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16개 부처의 경제 관련법 301개 중 징역·벌금 등 형벌 조항이 6568개나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기관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정권이 두 번 바뀌었는데도 기업 총수가 여전히 형집행 중이라 경영에 차질을 빚는 기업도 있다.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에 나서는 건 큰 시장, 다양한 세제 혜택, 우수한 기술력 확보 등 경제적 요인이 클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제 리스크 또한 해외 투자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기업인들이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도 여전하다. 국회의 국정감사가 있을 때마다 줄줄이 불려 나가는 대기업 총수들의 사진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두 팔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최 회장의 모습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유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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