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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心’ 작동했나…‘권성동 원톱’ 체제 20일만에 끝나

, 이슈팀

입력 : 2022-07-31 15:13:57 수정 : 2022-07-31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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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 출범시 이준석 복귀 사실상 봉쇄
친이준석계는 반발… 향후 내홍 불가피 전망
친윤계, ‘속전속결’ 비대위 → 9월 전대 거론
정우택·정진석·주호영 등 비대위원장 하마평

국민의힘이 ‘친윤계’를 앞세워 발 빠르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연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각종 구설로 ‘권성동 원톱’ 체제마저 흔들리면서 수습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이로써 권 대행 체제는 지난 11일 의원총회 추인을 받은 뒤 20일 만에 끝나게 됐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 ‘원톱’으로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권 대행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친윤계 조직적 움직임… 비대위 전환시 이준석 복귀 막힐 듯

 

국민의힘 내에서 이처럼 빠르게 비대위 전환 움직임이 나타난 데는 ‘윤심’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히는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사퇴를 밝히며 스타트를 끊자, 이날 초선 의원 32명이 곧바로 연판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며 동조했다.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거론된다. 장 의원은 권 대행 체제에서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 체제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에게 “나는 후보(윤석열)의 이야기만 듣겠다”고 말하며 대립한 바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도 31일 사퇴를 밝히며 배 위원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조 의원은 이날 사퇴하면서 당·대통령실·정부의 전면 쇄신과 ‘윤핵관’ 2선 후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총사퇴 여부에 대해 “그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의원은 “오늘까지 이견이 몇 분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 모습.    공동취재사진

‘친윤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친이준석계’는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과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미경·윤영석 최고위원 역시 비대위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원천봉쇄된다.

 

비대위에 반대하는 정 위원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 결정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인데 (그 전에) 비대위로 간다면 제명과 같은 효과를 최고위가 줘버리는 것”이라며 “법률적인 가처분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당 안팎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가 이 대표의 당 복귀로를 막아버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與 비대위 전환 요건 두고 해석 분분…내홍 이어질 듯

 

비대위 전환 요건을 두고도 해석이 갈리면서 국민의힘은 다시 한 번 내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헌당규상 규정된 비대위 전환 요건은 ‘당 대표의 궐위’와 ‘최고위원회의 기능상실’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 상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지도체제를 바꾸려면 최고위원 사퇴 등을 통한 당 지도부 해체로, 최고위의 의결 기능이 무력화돼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최고위원 몇명이 사퇴해야 당 지도부가 해체·붕괴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최고위 의결정족수는 재적인원의 과반이다. 우선 재적인원을 지도부 총원인 9명(이준석·권성동·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윤영석·성일종)으로 보고 과반인 5명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재적인원을 7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징계로 부재중인 이 대표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것이다. 이 경우 과반인 4명이 사퇴하면 된다. 전당대회에서 당원들로부터 선출된 이준석·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 최고위원 등 6명을 재적인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더 나아가 현재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배 최고위원 사퇴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분명히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당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의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한 뒤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섰던 사례도 거론된다. 최고위원 사퇴 숫자에 연연할 필요 없이, 당 대표의 윤리위 징계, 지지율 하락 등 ‘비상 상황’을 고려해 비대위로 전환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윤계가 염두에 두고 있는 그림은 ‘전당대회 준비위’ 격의 관리형 비대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시기는 이르면 오는 9월 중으로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위원장 하마평으론 당내 인사 중 정우택·정진석·주호영 의원 등 5선 이상 중진이나 전직 비대위원장 등 원로들이 거론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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