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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서울시향 하반기 정기공연 밥상 푸짐하게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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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7 13:47:48 수정 : 2022-06-27 1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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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2022 하반기 정기공연 포스터. KBS교향악단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 중 하나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올해 하반기 정기공연 밥상을 푸짐하게 차렸다. 각각 올해 새로 KBS교향악단을 이끌게 된 피에타리 잉키넨과 서울시향 임기 마지막 시즌을 맞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어떤 음악적 색채를 보여줄지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전망이다.

 

◆출항 첫해 ‘잉키넨 호’의 과감한 레퍼토리 확장

 

27일 KBS교향악단에 따르면, 얼마전 시즌을 공개한 2022 하반기 정기연주회는 레퍼토리의 과감한 확장, 최고 수준 아티스트와 함께 큰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기연주회를 주말 낮 ‘마티네 콘서트’로 개최한다. 아침, 오전 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마티네(matinée)’는 연극·오페라·음악회 등이 낮에 공연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피에타리 잉키넨은 지난 상반기 세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독일에 머물며 유럽 3대 음악축제로 꼽히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메인 프로그램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지휘를 준비 중인 잉키넨 음악감독은 하반기 9월, 10월, 12월 세 차례 공연을 통해 더욱 과감한 프로그램으로 본인만의 강렬한 색채를 드러낼 예정이다. 

새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제공

특히 주목되는 건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무대에 올리지 못했던 대편성곡과 합창곡의 등장이다. 잉키넨 음악감독은 제782회 정기연주회(9월)에서 쇼스타코비치(1906∼1975, 러시아)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 ‘혁명’을 선보인다.  제783회 정기연주회(10월)에서는 시벨리우스(1865∼1957, 핀란드)의 합창교향곡 ‘쿨레르보’이 국내 초연된다.

 

교향곡 ‘쿨레르보’는 남다른 조국애로 음악을 통해 핀란드 전통을 계승하고자 했던 시벨리우스의 고뇌가 성악가와 남성합창단을 통해 대서사를 만들어가는 교향곡이다. 시벨리우스의 조국 핀란드 출신의 소프라노 요한나 루사넨-카르타노와 바리톤 톰미 하칼라, 남성연합합창단이 무대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특히 연합합창단으로는 1883년에 창단돼 14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핀란드 YL남성합창단 단원 40명이 입국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제785회 정기연주회(12월)에는 연말 송년음악회 상징적 레퍼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시즌 마무리를 장식한다. 

 

유명 지휘자와 연주자들로 짜인 라인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KBS교향악단 창단 후 처음으로 주말 낮 마티네 콘서트로 개최되는 7월 정기연주회는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독일 함부르크 NDR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스웨덴 왕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현대 작곡가 진은숙의 ‘권두곡’과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1841∼1904)의 제8번 교향곡이 무대에 오른다.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정명훈(제5대 상임지휘자)와 드미트리 키타옌코(제6대 〃)가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정명훈은 9월 정기연주회에서 그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생상스(1835∼1921, 프랑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들려주고, 키타옌코는 11월 정기연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1891∼1953, 러시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하차투리안 스파르타쿠스 모음곡 등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앨런 길버트.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KBS교향악단 제공

지난 1월 마린 알솝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 협연으로 극찬을 받은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는 7월 연주회에서 같은 곡을 국내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2016년 정기연주회(709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나이에 맞지 않는 원숙한 기교로 연주해 호평을 받았던 영국의 신성 피아니스트 벤자민 그로브너는 6년 만에 내한해 9월 연주회 때 정명훈의 지휘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정교하면서도 강렬한 연주가 특징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10월 연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의 지휘자 잉키넨 음악감독과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주미 강이 손잡고 그릴 음악 세계가 기다려진다. 

 

피아니스트 릴리아 질버스타인은 11월 연주회에서 키타옌코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한다. 두 사람은 1999년 키타옌코의 제6대 상임지휘자 취임 첫 해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함께한 바 있어서, 23년 만에 동일한 레퍼토리로 재회하는 셈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2022년은 창단 66주년이자 법인 창립 10주년을 맞은 기념적인 해인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년의 공백을 딛고 새로운 음악감독이 부임한 첫해”라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이 함께 성장하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아티스트 라인업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KBS교향악단의 저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 7월 정기공연 포스터. 서울시향 제공

◆오스모 벤스케의 ‘마지막 출항’

 

서울시향은 2020년 2월 취임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7월 공연부터 ‘시즌 2’를 공들여 준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7월 첫 정기공연은 프랑스인 최초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의 베토벤(1770∼1827, 독일)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차분하고 느린 선율이 대부분이지만 3악장에서는 베토벤 특유의 열정적이고 활기찬 기운이 투영된 곡이다. 7월 7일과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4월 첫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 그는 당초 2020년 서울시향 정기공연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2년여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날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곡 중 첫 번째 곡인 ‘레오노레’ 서곡 제2번으로 하반기 시즌 첫 공연 시작을 알린다. 이 곡은 오페라의 주요 대목에 등장하는 음악적 요소가 골고루 담겨있으며, 교향시를 연상하는 장대한 구성이 돋보인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본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 사이클 중 교향곡 3번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시즌 맞는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제공

이어 2021/22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은선이 바통을 받아 서울시향과 함께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7월 21∼22일, 롯데콘서트홀)을 내놓는다. 드보르자크가 미국에서 활동하며 고국 체코에 띄운 곡으로 미국에서 주로 활동 중인 김은선의 현재 입지와 맞닿아있다. 김은선은 서울시향 월간 SPO 7월호 커버스토리 인터뷰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은 이번 시즌 제가 주력하는 교향곡이다”라고 말했다.

 

협연 무대에는 스위스 출신 크리스티안 폴테라가 긴장과 절규의 메시지를 담은 루토스와프스키(1913∼1994, 폴란드)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해외 무대에서 더 자주 연주되는 작곡가 김택수의 ‘스핀-플립’도 만나볼 수 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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