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승객 중 ‘중위험 접촉자’ 모두 백신 접종에 동의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중·고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과 관련, “중위험 접촉자분들께 노출 후 접종에 관해 설명했고, 접종에 동의하신 분은 없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22일 확진자의 앞뒤좌우대각선에 앉은 비행기 승객 8명을 중위험 접촉자로 분류했다. 고위험 접촉자는 없었다. 원숭이두창 환자 중위험 이상 접촉자에 대해서는 희망할 경우 원숭이두창 2세대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계획은 없다.
정부는 현재 2세대 사람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이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약 85%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아있는 두창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체내에 주입하는 생백신이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접종할 수 없고, 심근염, 뇌염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1978년 이후 국내에서 두창 백신 접종은 중단됐다.
정부는 3세대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사가 개발한 것으로, 바이러스 노출 4일 이내 접종하면 85% 내외 예방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원숭이두창 밀접 접촉자에 두창 백신을 맞히는 이른바 ‘포위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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