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거래량 감소…외국인 움직임에 더 민감

요즘 한국 주식시장의 급락 장세와 변동성에는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주요한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하루 평균 약 12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시장을 빠져나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상승)‘을 전후해 매도세가 컸다. 외국인들의 매도세 강화에 국내 주식시장은 침체를 보이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줄어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2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총 13조4739억원을 순매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하루 열릴때 마다 1220억원을 순매도했던 셈이다. 월별로 따져보았을 때 외국인은 2,5월을 제외하고는 순매도했는데 특히 6월의 경우 20일까지 하루 평균 3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들어 매도세가 강해진 셈이다. 외국인은 6628억원을 순매도한 20일에 이어 이날에도 3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5000억 넘게 사들였음에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매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거래량에서 외국인은 하루 평균 520만주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거래대금은 순매도였다. 이러한 거래대금과 거래량의 불일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해 대형주들은 팔아치우고 소액 위주의 주식은 매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통화에서 “외국인 매도의 대부분이 ‘삼성전자’ 였을 것이고 대신 시가총액이 적은 것을 많이 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액수는 8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이 하락하면서 개인의 거래량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은 하루 평균 3182만주의 순매수 거래량을 보였는데 4월 3798만주에 비해 6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985만주에 그쳤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4월엔 하루 평균 10억4885만주, 10조8670억원에서 6월엔 6억3213주, 9조30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지수가 더 크게 반응하게 된 것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 팀장은 “외국인의 수급에 더 휘둘려질 여력이 많아졌다”며 “개인의 매수 여력이 많고 투자심리가 적극적이었다면 외국인 매도세를 적극적으로 받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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