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4년부터 주문 때 조절
건강도시락 인증제도 도입 예정
담뱃갑 새 경고그림·문구도 확정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할 때 음식을 “덜 짜게” 혹은 “덜 달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영양 균형을 갖춘 건강도시락 인증제도 도입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제4차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3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2022∼2026년)’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계획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음식·도시락 이용이 증가한 데 대한 대책이 포함됐다. 배달음식, 가공식품, 도시락 등은 나트륨·당류 등의 섭취 과잉, 신선한 과일 및 채소 섭취 부족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이르면 2024년 배달 앱을 통해 음식 주문 시 나트륨·당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배달전문업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다. 높은 나트륨 함량이 지적된 도시락의 영양 개선을 위해 건강도시락 인증제도 도입한다. 한 끼 식사로 적절한 에너지·영양소를 갖췄는지 평가해 상품에 인증 표시를 부착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사태로 드러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영양 섭취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재난 상황 시 긴급영양지원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상·상황별로 매뉴얼을 만들고 지역 내 먹거리 자원을 표시한 식품 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영양·식생활 정보 통합 포털 구축, 개인별 식생활을 진단하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제공해주는 ‘스마트 영양관리 서비스 앱’ 보급 등도 이번 계획에 담겼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나트륨 적정 섭취 인구 비율을 현재 33.6%에서 2026년 38.6%, 당 적정 섭취 인구 비율은 72.3%에서 80%로 늘린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오는 12월23일부터 적용될 제4기 담뱃갑 경고 그림 및 문구를 확정했다. 경고문구는 현재 ‘폐암 위험, 최대 26배!’ 등 문장형에서 ‘폐암’ 등 단어로 간결하게 정리했다. 궐련 10종과 전자담배 1종의 경고 그림도 교체한다.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제 시범사업’은 이달 말 시작한다. 스마트폰 앱,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심장 박동, 수면, 영양, 생활 습관 등 건강 정보를 측정해 건강 상담 등을 해주는 것으로, 보험사나 바이오기업 등 비의료기관이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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