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직장 후배에게 막말한 누리꾼이 공분을 사고 있다. 후배는 이튿날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얼마 전 장애 친구가 들어왔는데 저 때문에 관둔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게시됐다.
글쓴이는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후배 A씨에 대해 “저와 나이도 크게 차이 안 나고 계약직, 장애 전형으로 회사에서 채용한 것 같다”며 “청각 장애인이라길래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챙겨주다가 사고가 났다”고 운을 뗐다.
A씨와 밥을 먹다가 그에게 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글쓴이는 “형도 귀가 불편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A씨가 “그렇다”고 하자, 글쓴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님께서 뭐 잘못 드신 걸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나가는 말로 “어머님께서 술이나 담배 하시냐”는 질문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식사가 끝나고 다음날 (A씨가) 갑작스럽게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게 제 탓이라고 한다”며 “폭언이나 막말까지는 아닌데 사회생활이 참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A씨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서 A씨는 “제 퇴사 얘기 들으셨죠?”라며 “어제 그 얘기 듣고 정말 기분이 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희 부모님 남부럽지 않게 저 키워주셨고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밤새 고민했고, 평생 남을 상처인 것 알아둬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실 거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같이 일은 못 할 것 같아 퇴사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글쓴이는 “장애라고 해서 마음에 상처가 있는 건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나도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며 “진심으로 걱정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해 본 소리였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답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심한 막말이 맞다”고 비판하자 글쓴이는 “반성하고 있다”며 “저도 퇴사를 고민해야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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