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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부담 줄인 연속혈당측정기, 당뇨환자 삶의 질 높여

입력 : 2022-02-21 06:00:00 수정 : 2022-02-20 22: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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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꾸준한 혈당체크·관리 중요

공포스럽기까지 한 채혈방식 혈당체크
환자들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아… 고통”

바늘 달린 손바닥 크기 센서 피부 부착
1∼2주까지 자동으로 혈당체크 가능
혈당 변동치·저혈당 횟수까지도 확인

“특정약 복용경우 측정 영향… 주의 필요”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만 350만명이 넘는다. 미치료자와, 당뇨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관련 인구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은 ‘약만 먹으면’ 되는 질병이 아니다. 혈당 변동을 제대로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 기술의 발달로 혈당 변동 체크가 이전보다 수월해진 것도 당뇨병 환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아침 공복, 식사 전후… 하루 7번 혈당 체크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돼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내에 흡수되어야 할 포도당이 혈액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는 질병이다.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올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망막병증, 신경병증,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 협심증, 심근 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규칙적인 혈당 체크는 합병증 예방의 필수다. 혈당은 수시로 변하는데 특히 음식 섭취 시에 변동이 크다.

혈당 체크의 정석은 기상 직후 5분 정도, 그리고 식전과 식후에 해야 한다. 하루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는다면 총 7번의 혈당 체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아침 공복 혈당이 80~130㎎/㎗, 식후 2시간 혈당이 180㎎/㎗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된다고 본다.

기존에는 혈당 확인이 혈압과 체온처럼 간단한 과정이 아니었다.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내서 일일이 수치를 기록해야 했다. 이를 하루 7번을 하는 것은 환자들의 표현으로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는” 고통이다. 따라서 인슐린을 여러 번 맞는 환자 외에 경구약 복용 환자는 하루 2∼3회로 혈당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는 “환자 중에서 처음 당뇨를 진단받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쓰면서 저혈당이 잘 생기는 경우와 약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더 자주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속혈당 측정계로 ‘삶의 질’ 높아져

최근에는 이런 채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늘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2000년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국내에서는 계속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소아 당뇨를 앓는 자녀를 위해 해외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구입한 부모가 보건 당국에 고발당한 사연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2018년 국내에서 정식 허가됐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말 그대로 계속 변하는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해 혈당을 관리하는 기기다. 바늘이 달린 손바닥만 한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놓으면 1~2주까지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한다. 손끝 채혈을 하지 않고도 피부에 삽입된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매번 바늘로 찌르지 않아도 되고 자동으로 혈당 기록이 된다는 점도 편리하다. 게다가 하루 동안의 혈당 변동뿐 아니라 부착 기간 동안의 평균 혈당, 목표 혈당 내에 몇 프로나 도달했는지 그리고 저혈당이 언제 몇 번이나 발생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채혈이 아닌 만큼 오차가 존재한다. 전지은 교수는 “병원에서 정맥 채혈로 혈당을 측정할 때는 전혈(whole blood)을 분리한 혈장(plasma)을 사용하게 되고, 손끝 채혈의 경우에는 모세혈관 주위의 조직액이 섞여 포도당 농도가 희석되고 혈장이 아닌 여러 세포가 섞여 있기 때문에 10∼15㎎/㎗ 정도 낮게 측정된다. (연속혈당 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경우 이보다 10∼20㎎/㎗ 정도 더 낮게 측정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혈당 100㎎/㎗ 미만에서는 ±20㎎/㎗, 100㎎/㎗ 이상에서는 ±20%의 오차범위를 인정하고 있다”며 “또 2000년대 초반 개발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혈당 측정의 오차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타이레놀 등 특정 약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경우에도 측정에 주의해야 한다. 전 교수는 “(약제 영향의 경우)덱스콤 G5 모델은 타이레놀을 복용하게 되면 실제보다 혈당이 높게 측정되며,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혈당이 실제보다 낮게, 500㎎ 이상의 비타민 C를 복용하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다”며 “대부분은 관계 없지만 고용량 복용 시에는 자가 혈당측정을 통해 혈당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측정 오차가 줄고 환자들의 편의성이 커지면서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해 진료지침에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 펌프’를 신설했다. 모든 1형 당뇨병 성인 및 임산부에게 연속혈당측정기의 지속적인 사용과 함께 2형 당뇨병 환자의 주기적인 사용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지난해에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안 돼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센서 사용이 급여화되기도 했다. 학회는 2형 당뇨병 중 인슐린 다회 요법을 사용하는 환자들도 보험 적용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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