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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공포 속 시의적절한 다큐… 넷플릭스 시리즈 ‘판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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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5 12:52:19 수정 : 2020-02-25 13: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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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판데믹’(대유행) 공포 / 지난달 공개, ‘인플루엔자(독감)와의 전쟁’ 소재…사태 예견한 듯 정곡 찔러 / “재앙 막으려면 세계가 힘 합쳐야” 강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6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의 한 장면. 인플루엔자, 독감의 대유행(Pandemic·판데믹)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의료진과 전문가들 모습을 담아냈다. 마셔블 캡처, 넷플릭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유행(Pandemic·판데믹) 단계를 선언해야 한다.”(보건 전문가들)

 

“대유행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아니다.”(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원지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를 급습하며 이번 사태가 대유행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유행은 바이러스가 여러 국가나 대륙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시국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은 영화 ‘기생충’ 속 기택(송강호)의 말을 빌리면 “참으로 시의적절한” 다큐멘터리다.

 

지난달 22일 공개돼 인기가 급상승 중인 이 6부작 다큐멘터리는 지금의 현실과 묘하게 겹쳐진다. 인류와 인플루엔자, 독감과의 끝없는 싸움에 초점을 맞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 정곡을 찌른다.

 

미국의 병원체 전문가인 사이라 마다드 박사는 “겨우 한 사람으로도 전염병이 발병하고 우리는 서로 다른 여러 질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며 “다음 대유행이 시작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고 이런 전염병의 발발은 전쟁보다 치명적이다”고 말한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18년 고국으로 돌아간 군인들이 독감 바이러스를 퍼뜨려 대유행으로 번졌고, 5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다.

 

미 국제개발처(USAID)에서 오랜 기간 신종 위협을 담당한 데니스 캐럴 박사는 대유행 사태의 진원지로 중국을 지목한다.

 

“1918년처럼 언젠가 신종 바이러스가 갑자기 나타나 전 세계에 퍼질 거예요. 중국은 주의해야 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지난 50년간 대부분의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가 출현했어요. 대유행 독감은 계절성 독감과 달리 동물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고, 우리는 이런 바이러스에 자연 면역이 없습니다.”

 

레바논과 이집트를 오가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가지 카얄리 박사는 “에볼라도 그렇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도 박쥐와 관련이 있다”고 꼬집는다.

 

다큐멘터리는 이처럼 미국과 이집트, 콩고민주공화국, 인도 등지에서 독감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 분투 중인 의료진과 전문가들 모습을 담아낸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다양한 양상을 띤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여전히 에볼라로 신음하고, 미국에서는 때아닌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집트는 조류독감, 인도는 돼지독감이 문제다.

 

바이러스 자체만이 인류의 적은 아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치료소는 무장 단체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의 여파로 20년 전 사라진 홍역이 고개를 들게 됐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독감에 취약한 수용소 이민자들에게 백신 지원을 끊고, 시골과 소도시 병원들이 예산 부족으로 문을 닫는 건 의료 양극화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 준다.

 

생명과 공공복리를 중시하는 선한 사람들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 디스트리뷰티드 바이오란 회사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으로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만능 백신 개발이란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독감은 내년에도 찾아오겠지만 또 맞서 싸울 겁니다.” 인도 자이푸르 한 병원의 호흡기내과 전문의 말에서 ‘재앙을 막으려면 세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메시지가 읽힌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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