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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남미국가연합 탈퇴 선언

입력 : 2018-08-29 20:10:43 수정 : 2018-08-29 20: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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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베네수엘라 독재 공범”/ 두케 대통령 “6개월 이후 발효” 콜롬비아가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한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R)에서 공식적으로 탈퇴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미국가연합이 방향성을 잃어버렸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보수 우파 성향의 이반 두케(42·사진)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방송 연설을 통해 남미국가연합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두케 대통령은 “남미국가연합은 그간 베네수엘라 독재의 공범처럼 행동해 왔다”면서 “오늘 외교부 장관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묵과 안주에 젖은 남미국가연합에 탈퇴서를 제출했으며, 6개월 후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1830년까지 베네수엘라와 한 나라였지만, 분리된 뒤 ‘친미 자본주의’ 노선을 걸으며 ‘반미 사회주의’ 베네수엘라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남미판 유럽연합(EU)’을 표방한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 독자적인 남미지역 국제기구를 통해 남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사무총장이 지난해 1월부터 공석인 데다 재원 조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회의도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페루·파라과이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6개국이 회원국 참여 중단을 결정하며 위기를 맞았다. 우파 6개국이 최종적으로 탈퇴하면 베네수엘라·볼리비아·에콰도르·우루과이·가이아나·수리남 등 6개국만 회원국으로 남게 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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