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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 엄연한데… “中 침략 유전자 없다”는 노영민

입력 : 2017-09-29 20:32:59 수정 : 2017-09-29 23: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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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어 수·당 끈질긴 공격/ 백제·고구려까지 멸망시켰는데/“내가 친중국 됐다. 이해해달라… 사드도 노력하면 中 믿어줄 것”
노영민 신임 주중 한국 대사는 29일 외교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중 관계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노 대사는 “내가 지금 친(親)중국이 됐다. 이해해 달라”며 “중국 역사 5000년간 한족(漢族)이 지배한 통일왕조는 막강한 경제력을 군사력으로 전환해 주변국을 영토적으로 복속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미·소 냉전 때도 소련 편을 안 들고 비동맹으로 빠지고 러시아(구소련)가 체코를 침략했을 때 패권적이라고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영토적 욕심을 취한 몽골족의 원과 만주족의 청 외의 왕조는 만리장성이 상징하듯이, 만리장성 비용의 10분의 1면이면, 이걸 군사비로 투입하면 주변 민족을 다 복속시키고도 남는다”며 “중국에는 침략의 유전자가 없다”고 했다.

우리 역사에서 중국의 통일 왕조인 한나라는 고조선을 공격했으며 수나라와 당나라도 고구려를 침략했다. 특히 당나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붕괴시켰다. 우리는 그동안 900여 차례의 외침(外侵)과 전쟁을 겪었고 이 중 상당수가 중국과 관련됐다.

노 대사는 우리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서는 “나도 기업을 해본 사람이다. 외부적으로 주어진 환경 탓만 하고 있으면 죽자는 이야기이고, 그것을 극복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는 나(기업인)의 몫”이라며 “물론 외부 환경을 기업들에 유리하게(해서) (기업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정부) 몫이고, 다만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스스로 자구 노력은 역시 기업 몫”이라고 했다.

 
손 잡고 웃는 韓·中 노영민 신임 주중 한국대사(왼쪽)가 29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손을 잡고 웃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그는 특히 이마트와 롯데의 중국 철수에 대해 “이마트 철수는 사드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사드가 터지기 전에 이미 철수가 결정된 것이고 매각을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도 한마디만 (말)하면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가 왜 싸웠나. (신동빈 회장의) 대중국 투자가 실패했다는 (것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지 않았느냐. 대중 투자에 실패했다는 이유를 걸어 신동주가 공격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게 공격했을 때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노 대사 발언에 대해 “경영권 분쟁은 2015년 일이고, 중국의 사드 보복은 올해 있었던 일”이라며 “사드 보복으로 롯데뿐 아니라 현대차 등 대표적 우리 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노 대사의 관련 언급은 중국 내 우리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다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취지”라며 “노 대사 역시 한·중 양국 간 당면한 현안으로 인한 중국 내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 및 공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 대사는 “1976년 대학(연세대 경영학과) 입학 당시 한·중 수교를 관념적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시기였다”며 “그런데 내가 한 서클에서 농담처럼 나는 초대 주중 대사가 될 거라고 했는데 초대는 못 했고 12대 대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중 대사 임명과 관련해 “대선 전에 (대사로) 가라는 소리가 있어서 안 간다고 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가야 한다고, 필요하다고 해서(수락했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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