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회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시애틀=AFP연합뉴스 |
상대 선발인 좌완 드루 스마일리의 6구째 시속 129㎞의 커터를 받아쳐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시애틀은 6-4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이대호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한·일 리그를 모두 제패한 이대호는 그동안 우완에 특히 약한 모습은 없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KBO리그 5시즌 통산 기록을 보면 우완 상대 타율 0.328, 좌완 상대 타율 0.331로 차이가 거의 없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선 4시즌 동안 좌완에 다소 강했지만 우완에 비해 큰 격차는 없었다. 기복 없는 타격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뛴 NPB에서 4년 동안 통산 타율 0.293과 98홈런의 호성적으로 팀 4번타자로 군림하며 지난 시즌 일본 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이대호의 향후 주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메이저리그는 아담 린드와 같이 고액 연봉자를 우선으로 기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대호가 대타 출장보다 선발 경기서 좋은 활약을 보인 만큼 주전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이대호의 성격이 낙천적이고 여유가 있어 타석에서 긴장하는 일이 적다. 이런 배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선발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선글라스를 시애틀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선물했다. 이대호는 더 뉴스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모든 팀 동료와 코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선글라스를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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