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국내외 13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열어 174만여명의 참가자를 심사했다. 지원방식이 기존 ARS 방식보다 빠른 온라인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덕에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제작진은 “단 한 사람의 인재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인재가 숨어 있다고 소문난 곳은 어디든 찾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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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7은 18일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특히 올해 슈스케에는 몇 가지 변화가 생긴 만큼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첫째는 역시 심사위원 구성의 변화와 그에 따른 프로그램 분위기의 변화다. 시즌 1부터 함께했던 심사위원 이승철이 빠졌다. 대신 감성보컬이자 최근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성시경이 투입됐다. 여기에 지금까지 네 시즌을 함께한 윤종신과 지난해부터 합류한 백지영, 김범수까지 4명의 심사위원 라인업이 완성됐다.
시청자들은 이승철 없는 슈스케, 정확히는 독설가 없는 슈스케가 가능한지 의문을 품고 있다. 이승철은 냉철한 판단과 출연자에 대한 가감없는 지적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독설을 위한 독설이 아닌 선배로서의 따끔한 충고로 악역을 자처하며 공감을 얻기도 했다. 성시경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백지영은 “심사위원의 중심 축이었던 그의 부재가 느껴지기는 한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은 독설을 성시경이 가끔 하고 있어 방송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억지로 독설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며 “가수 선배로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다 보니 녹화가 길어지고 그랬다. 실력이 다들 너무 좋아서 시청자들도 흐믓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10대 오디션’이다. 말 그대로 10대 지원자를 따로 심사했는데 현재의 실력뿐 아니라 잠재적인 가능성을 더해 심층적인 심사를 하기 위해서다. 제작진은 성인 지원자 중에는 이미 언더신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도 많은데 10대들을 그들과 함께 심사했을 때 성인 지원자들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따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그러나 “나이는 어리지만 성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했다”고 입을 모아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여성 우승자의 탄생 여부다. 지난 시즌 1∼6에서는 우승자는 물론 준우승자 중에서도 여성이 없었다. 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슈스케 전화투표 참여자 중 여성 비율이 높아 남성출연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유일한 여성심사위원인 백지영은 “출연자들을 심사해보니 여성 비율이 지난 시즌에 비해 높아졌다. 여성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친구들도 몇몇 있다”며 “음악적으로 굉장히 퀄리티가 높아 올 시즌에는 여성 참가자들의 활약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제작발표회에서 “7년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판을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두식 PD가 새 메인연출을 맡게 된 점도 내부에서 기대가 높은 이유다. 그는 대학시절 Mnet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PD로 입사한 뒤 슈스케 시즌 1∼6 동안 조연출로 꾸준히 실력을 닦아 ‘Mnet의 장그래’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새로워진 슈스케가 주춤하는 오디션 열풍을 되살릴지는 미지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슈스케는 평균 시청률이 시즌 2(2010년) 10.4%, 시즌 3 11.8%를 기록하고 지난해 4.5%로 반 토막 났다. 지원자도 2012년 시즌 4 때 약 208만명을 기록한 뒤 내리막이다. 이제는 프로그램을 내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한 제작진의 생각은 단호했다.
“인기도가 떨어지고 그저 늘 있는 평범한 프로그램처럼 된 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담도 없고 손해도 없다. 지금까지 배출된 우승자들이 가수로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되고 슈스케가 대단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이 노래할 기회를 준다는 점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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