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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제3의 전쟁' 서막은 AI 킬러로봇

입력 : 2015-07-29 13:26:17 수정 : 2015-07-29 13: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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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과학자 1000명 반대 서한
전 세계 과학·기술계 유명 인사 1000여명이 일명 ‘킬러 로봇’의 군사적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 다른 군비경쟁을 촉발해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AI) 로봇이 인류를 위협하는 미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AI에 관한 국제공동콘퍼런스(IJCAI)에서 AI분야 전문가 1000여명이 ‘삶의 미래 연구소(FLI)’ 명의로 킬러 로봇의 금지와 개발 규제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킬러 로봇은 AI기술을 통해 스스로 판단해 목표물을 추적하고 공격하는 자동화무기(Autonomous weapons)를 말한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사 등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FLI의 과학자문위원회 소속인 영국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이번 서한에 참여했다. FLI는 지난해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인 얀 탈린 등이 만든 연구소로, 기술 개발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이들은 킬러 로봇을 비롯한 자동화무기의 발전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져 화약과 핵무기의 뒤를 이은 ‘제3의 전쟁혁명’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킬러 로봇이 암살과 시위 진압, 국가 전복, 특정 소수집단 살해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화무기가 암시장을 통해 테러리스트와 독재자 등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킬러 로봇이 인간의 제어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타깃을 정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서한에 참여한 미국 UC버클리대 AI전문가 스튜어트 러셀은 “로봇 무기 시스템이 인류를 완전 무방비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킬러 로봇이 핵무기와 달리 비싸지도 않고 원재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아 AK 소총처럼 대량생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킬러 로봇은 현재 구상단계에 있으나 AI기술의 진화로 킬러 로봇으로 대표되는 로봇 군인들이 앞으로 20년 안에 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과학자와 사업가들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군의 AI기술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영국의 AI 관련 기업인 딥마인드는 지난해 구글에 인수되면서 자사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건 바 있다. 2013년과 2014년 유엔인권위원회도 킬러 로봇 개발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킬러 로봇을 규제하는 국제협약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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