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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에 ‘넓은 문’… 국내파엔 ‘바늘구멍’, 의학전문대학원 수시전형 차별 심하다

입력 : 2011-11-23 11:51:29 수정 : 2011-11-23 1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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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기준인 MEET 반영 안하고 영어성적 중시
외국대학 출신 절대 유리… 정원의 30%까지 뽑아
“좋은 학교 출신이 많아 뽑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김모(24)씨가 지난해 연세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면서 대학 측으로부터 들은 답변이다. 2년간 준비 끝에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에서 고득점한 김씨의 좌절감은 더욱 컸다.

2012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의 수시모집 비율이 56%까지 늘어나고 MEET는 반영률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의전원이 증가하면서 ‘특혜전형’ 시비가 일고 있다. 학교 측이 수시모집에서 학벌과 영어성적을 입학의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하면서 전형 자체가 해외파 학생들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2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MEET 응시를 지원자격으로만 정하고 성적은 반영하지 않았다. 연세대와 가톨릭대도 우선선발 과정에서 MEET 성적을 반영하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모집요강에 전 학교 성적 반영시 “외국 대학 출신자는 전형위원회에서 별도로 정한다”고 명시했다. 전 학교 성적을 놓고 학교별로 차등을 두고 평가하는 것이 해외파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전원 입시 학원인 서울메디컬스쿨 이봉진 부원장은 “최상위 의전원에 가려면 보통 학점 4.0 이상이 필요하지만 해외파는 3.3 정도인데 합격한 예가 있다”면서 “2013년도에는 외국 대학 출신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MEET 언어영역이 폐지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형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외국 대학 출신자라는 건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의전원 입시 학원에도 해마다 외국 대학 출신 학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명문대 출신의 문모(24·여)씨는 “외국 대학 출신 전형이 따로 있는 학교도 있는데 경쟁률이 높아 유학생들은 주로 수시 일반전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의전원의 ‘해외파 사랑’은 외국 대학 출신 합격자 비율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취재진이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에 요청해 받은 ‘전국 주요 의전원 외국 대학 출신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전국 주요 13개 의전원의 외국 대학 출신 합격자는 2010학년도 42명에서 2011학년도 62명으로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려대는 정원 53명 중 15명(28.3%)을 외국 대학 출신 학생으로 뽑았다. 서울대, 가천의대, 가톨릭대도 각각 정원의 13.2%, 10%, 8.6%가 외국 대학 출신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외국 대학 출신을 선호한다기보다 실력 있는 학생을 뽑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의 이런 답변에 국내파 수험생들은 착잡하다.

김모(25)씨는 “객관적 기준인 MEET보다 서류, 영어성적을 중시하는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날수록 소위 SKY가 아닌 대학 또는 지역 국립대 등을 나온 학생이 의전원에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한국 사회에서 의사면허는 신분 상승과 이어지는 것으로 인식되는 만큼 선발과정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바탕으로 유학까지 한 외국 대학 출신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입시의 자율성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유진·조성호 기자 heyd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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